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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호가 제기능 발휘하면/김정흠 고려대 명예교수(특별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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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호가 제기능 발휘하면/김정흠 고려대 명예교수(특별기고)

입력
1995.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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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띄운 「고성능 안테나」/이제 정보화시대로 달린다드디어 우리나라도 정지위성을 갖는 몇 안되는 나라중의 하나가 됐다. 성공적으로 발사된 무궁화위성이 우주시대의 개막을 선포한 것이다. 하늘로부터의 통신과 방송을 담당할 무궁화호는 쉽게 얘기하면 적도상공 3만6천(정확히 3만5천7백86.04)높이에 띄운 무선안테나와 같다.

지상에서 보내온 전파를 증폭한 후 다시 지상으로 돌려보내는 중계기 15개를 탑재한 이 위성은 고성능의 안테나다. 무궁화위성이 떠 있는 높이로부터 전파를 쏘면 최대로 지구 표면적의 42.5%가 가시청 지역이 된다. 지상방송국이 제아무리 높은 산에 송신소를 세웠더라도 지상파의 도달거리는 무궁화위성의 능력을 넘을 수 없다. 서울 남산송신탑 높이 4백79.7의 도달거리는 78에 불과하다.

무궁화위성은 TV의 난시청 문제를 단숨에 해결한다. 예컨대 우리가 인공위성을 바라보는 각도는 대략 45도다. 이런 이유로 산이나 빌딩 뒤에서 TV를 시청할 때 나타나는 고스트(2중 3중의 화상)현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올해초 국내에 도입된 케이블TV에 이어 무궁화위성은 다채널 시대를 연다. 15개의 중계기(트랜스폰더)중 방송용으로 할당된 3개의 중계기를 통해 12개의 신규채널이 생긴다. 무궁화위성의 중계기는 27㎒(1㎒는 1초동안에 1백만회 진동하는 주파수의 단위)의 주파수대역을 사용한다. 보통 지상파방송은 6㎒의 대역을 사용하므로 무궁화위성은 중계기당 4개의 채널을 사용하고도 3㎒의 여유가 있을 정도다.

가정에서는 직경 40㎝의 소형접시형안테나와 컨버터만 가지면 직접위성방송(DIRECT BROADCASTING)을 즐길 수 있다. 한반도주변의 인접국들도 가시청권에 든다. 또 통신위성(COMMUNICATION SATELLITE)을 이용한 방송은 케이블TV방송국이 대형 접시안테나로 데이터를 수신한 후 이를 유선으로 가정으로 전달하는 간접방식을 택한다.

무궁화위성은 첨단 고선명(HD)TV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메신저다. 기존 TV방송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HDTV용으로 4∼5개의 채널이 필요하나 무궁화위성을 이용하면 방송중계기 1대면 충분하다. 1.8×3.2의 커다란 벽걸이 스크린에서 박진감있는 영화를 감상하는 날이 멀지 않은 것이다.

12개 통신중계기의 위력도 대단하다. 이 중계기는 모두 8천64개의 전화회선용량이며 48개 케이블TV 채널의 비디오화면 송수신처리도 가능하다. 통신용 중계기는 어떤 회사가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통신이 시간별로 분할해서 판매하기 때문에 사용자는 사용료만 지불하면 일정시간 동안 무궁화위성을 통해 사설TV방송국을 운용할 수 있다. 또 기업이나 개인이 초소형지구국(VSAT)을 확보하면(대당 5백만∼1천만원 수준) 화상회의, 음성통신 등이 가능한 종합 정보통신망을 구축할 수 있다.

요컨대 무궁화위성은 정보화시대를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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