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지산업 한계 판단 2,000년까지 1조이상 투자/인터넷 서비스 주목표… 방송·통신장비 생산도/올 하반기 통신 사업자선정 여부가 최대 관건『종이만으로는 안된다. 정보통신으로 21세기를 준비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제지재벌인 한솔그룹이 정보통신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솔그룹의 정보통신사업 진출에는 21세기에는 주력생산품인 종이가 더이상 정보의 매체가 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깔려있다. 21세기에는 종이·활자문화 대신 정보통신문화가 보편화할 것이고 종이에 대한 수요가 그만큼 감소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한솔은 본격적인 정보통신사업 진출을 위해 이미 지난 6월 그룹내에 한솔제지 구형우 사장을 단장으로 한 「한솔정보통신사업단」 구성을 마친 상태. 모두 30여명의 그룹 엘리트 임직원이 참여하는 사업단은 전략기획팀, 정보통신기기팀, 통신사업팀, 방송사업팀의 진용을 갖추고 정보통신사업 진출을 지휘하고 있다.
한솔그룹은 일단 2001년 매출목표 10조원 가운데 정보통신사업분야의 매출액을 50%인 5조원 가량으로 설정하고 각종투자와 정보통신사업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솔정보통신사업단은 올 하반기에 발주되는 통신서비스사업들의 사업권 확보여부에 따라 총투자규모는 유동적이지만, 적어도 이 분야에 매년 2천억원, 2000년까지 1조원 이상의 투자를 한다는 계획이다. 한솔은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전담팀을 곧 구성할 예정이다.
한솔의 주타깃은 우선 인터넷 서비스, PC통신서비스등의 온라인 서비스사업등이다. 7월초 미국 최대 인터넷망 서비스회사인 「퍼포먼스 시스템사(PSI)」와 합작법인 설립 의향서(LOI:LETTER OF INTENT)를 교환한 한솔은 10일 합작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한다.
한솔이 90%, 미퍼포먼스 시스템사가 10%의 지분으로 참여해 설립되는 「한솔PSI」는 올해말부터 서울 부산 인천 대전 등 전국 주요 도시를 접속점으로 인터넷, PC통신등 온라인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미국내 1백40개도시에서 영업중인 PSI는 미국내 인터넷 접속의 40%를 담당하고 있다.
한솔은 이미 지난 4월 인수한 전자부품업체인 한국마벨의 사업영역을 통신용 고속모뎀, 멀티미디어용 모니터를 비롯한 위성통신, 방송장비 분야로 확대하는등 정보통신기기사업으로도 눈을 돌렸다. 한국마벨을 2001년까지 매출 5천억원 규모의 정보통신기기 전문업체로 키운다는게 한솔의 플랜이다. 지난달에는 멀티미디어용 모니터 생산을 담당할 모니터사업부를 신설, 이 분야에 올해부터 3년간 1천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 관리의 효율화와 유통·물류비용을 줄이기 위해 현재 화성 횡성 서산등 세 곳에 분산된 한국마벨의 국내공장을 내년6월까지 단일화하는 혁신적인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정보통신에 그룹의 장래를 내건 한솔의 계획이 순조롭게 달성될지는 올 하반기로 예정된 개인휴대통신(PCS) 주파수공용통신(TRS) 국제전화 무선호출등의 통신서비스 사업자 선정에서 얼마나 성과를 얻느냐에 달려있는 것으로 보인다.<서사봉 기자>서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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