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군관학교·팔로군에 합류·포로생활「최후의… 」/학병입대후 탈출 광복군 장교로 활동「새벽… 」광복 50주년을 맞아 항일투쟁을 생생하게 증언하는 책 2권이 출간됐거나 출간될 예정이다. 장편소설 「격정시대」의 연변작가 김학철(79)씨의 자서전 「최후의 분대장」(문학과지성사간)과 고 김문택씨의 「새벽으로 가는 길」(인하대출판부간)은 나라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득찬 항일수기이다.
10일께 서점가에 선보일 「최후의 분대장」은 원산에서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다. 상하이(상해)임시정부청사 앞에는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김씨는 「제2의 윤봉길의사」가 되려고 어머니 몰래 1백원을 들고 가출, 봉천행 기차에 오른다.
그러나 교복차림으로 찾아간 상하이에는 윤의사의 홍구공원 폭탄투척사건으로 풍비박산 난 임시정부가 있을 뿐이었다. 김씨는 의열단의 후신인 조선민족혁명당에 입당, 항일활동을 벌이다 중국군관학교에 입교, 조선인학생으로 구성된 독립중대에 배치돼 김두봉의 지휘아래 군사훈련을 받는다.
졸업후 무창으로 가 1938년 10월 민혁당이 중심이 되어 김원봉을 총대장으로 창설된 조선의용대에 가담한다. 1940년 8월 중국공산당에 입당한 김씨는 이듬해 팽덕회가 이끄는 팔로군에 합류하며 12월 일본군의 거점인 남좌진에 침투, 유격활동을 하던중 기습을 받아 왼쪽 대퇴골에 관통상을 입고 포로가 된다. 나가사키형무소로 끌려간 김씨는 45년 10월 9일에야 출소한다. 그뒤 옌볜(연변)에 정착한 김씨는 문혁당시 체포돼 10여년동안 옥살이를 했다. 지난해 8월 국내출판된 에세이집 「누구와 더불어 지난 날의 꿈을 이야기하랴」를 통해 파란만장한 삶을 밝힌 바 있다.
광복군장교였던 김문택씨는 수기 「새벽으로 가는 길」에서 독립운동비화를 밝히고 있다. 도쿄(동경) 유학중이던 그는 1943년 7월 방학을 맞아 고향 진남포에 왔다가 일제부역자의 집 앞에서 「왜적은 패망의 길로 줄달음치고 있다」는 내용의 불온연설을 한 죄목으로 일경에 붙잡힌다. 몽둥이 찜질과 물고문등 모진 고생끝에 5개월만에 학병지원을 조건으로 석방돼 구마모토사단의 서부 17부대 소총중대에 배치된 그는 44년 9월26일 부대를 탈출한다. 소형 목선을 타고 현해탄을 건너 한반도와 만주를 거치는 2만여리의 대장정끝에 중국 안휘성에 있던 광복군 제3지대에 입대하던 날 이렇게 외친다. 『조국이여, 이 대한의 남아를 분골이 되도록 써다오. 왜적들아, 나 김문택은 여기 살아 있다. 대한의 광복군이다』
광복군 장교가 되어 광복군사령부와 미군 OSS사령부 합작으로 추진된 국내진격훈련을 하던중 해방을 맞아 아쉬움 속에 귀국선에 몸을 싣는 것으로 글은 끝난다. 저자는 광복회이사를 지냈으며 88년 66세로 작고후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됐다. 이번에 나온 책은 유족이 갖고 있던 자료와 생전에 월간지에 기고했던 내용을 종합, 인하대출판부에서 기획출판한 것이다.<여동은 기자>여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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