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량 등 예측 어려워 야영·피서객 “요주의”게릴라처럼 기습적으로 출몰하는 국지성 집중호우가 올여름 유달리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1일 경기 북부지방과 강원 내륙지방에 쏟아진 호우가 바로 이런 유형으로 계곡에서 야영하던 8명이 순식간에 실종했다.
기상용어로 「대기불안정에 의한 소나기성 강수」라고 하는 게릴라호우는 작은 구름덩어리들이 이동하다 산골짜기등에서 갑작스레 강한 비구름대를 형성, 좁은 지역에 많은 비를 퍼붓는 것이 특징.
이날 가장 많은 2백2㎜의 비가 쏟아진 경기 연천군 금학산 서쪽 기슭이 바로 이런 곳이었다. 새벽녘에 북한지방에서 형성된 구름대가 구릉지대를 따라 남동진하다가 해발 9백47의 금학산을 만나자 산꼭대기로 불어올라오는 상승기류에 의해 요란(구름속 공기의 상승 및 하강운동)이 심해져 강한 비구름대가 만들어진 것.
최근 며칠간 서울 경기 강원등 중부지방에서 하루에도 서너차례 잠깐씩 쏟아져 출근시민이나 행락객들을 골탕먹이는 소나기도 바로 대기불안정에 의한 것이다.
게릴라 호우는 예측과 예보가 어렵다. 예측을 하더라도 강수량을 정확히 가늠할 수 없다. 비가 오지 않을 것같다가도 갑작스레 강한 비구름대를 형성, 한바탕 퍼부은 다음 금세 말짱해지기 때문이다.
국지성 집중호우는 8월부터 9월초순까지 가장 많이 나타난다. 우리나라가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북쪽 한대기단의 영향으로 대기가 불안정해지는 시기이다. 지난해 여름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를 완전히 덮었기 때문에 드물었지만 올해는 평년의 기압배치를 회복, 게릴라식 집중호우가 자주 있을 것으로 기상청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들은 올여름에는 계곡의 피서객이나 야영객들은 특히 주의할 것을 당부한다. 게릴라호우가 쏟아지면 계곡은 믿기 어려울만큼 눈깜짝할 사이에 넘쳐버리기 때문이다.<남경욱 기자>남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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