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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 계속이냐 딴살림이냐/민주 구당파 두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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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 계속이냐 딴살림이냐/민주 구당파 두 목소리

입력
1995.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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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파 “KT와는 끝났다” 강경/중진급선 “기존 기반 무시못해”/이부영 부총재,「합의형 지도부구성」 중재안 제시 눈길민주당의 구당파가 향후 진로를 놓고 미묘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김원기 이부영 부총재등이 이기택 총재와의 막후협상에 매달리고 있는 가운데 아예 이총재와 결별, 딴살림을 차리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주장은 현재 구당파내 소장파의원들이 주로 제기하고 있다. 지금까지 개별적 의견에 머물렀던 딴살림론은 최근 이총재측의 폭력행사이후 내부적으로 상승세를 타고있다. 당수습노력이 폭력사태에 휘말리면서 외부에 당권을 둘러싼 이전투구로 비쳐지는 등 이미지가 나빠진데대한 위기감이 깔려있다.

이들은 무엇보다 이총재와의 협상가능성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다. 이총재가 기득권에 집착, 사퇴요구를 거절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이상의 협상은 상처만 받을 뿐이라고 본다. 우여곡절끝에 이총재와 공존하는 절충안을 만든다해도 외부세력영입등 주요고비때마다 사사건건 갈등을 빚어 여론만 나빠진다는 것이다. 이총재에 대한 극도의 불신이 잠재해있다.

무소속연대든 새정당을 창당하든 딴살림을 차리자는 요구는 노무현 부총재와 이철 김원웅 제정구 유인태 원혜영 의원등이 하고있다. 이들은 정치세력화를 선언한 정치개혁시민연합과 전국연합등 진보적 조직, 20∼30대의 청년단체등과 연대해 개혁을 기치로하는 새정당건설을 목표로 하고있다. 지지기반은 지역할거주의와 3김이 주도하는 구태의연한 정치행태에 대한 국민의 강한 비판여론이다.

이에대해 김원기·이부영 부총재 김정길 전의원등 중진급은 시기상조임을 들어 신중한 입장이다. 일단 이총재와의 협상을 지켜보자는 쪽이다. 이들은 협상결과에 다소 낙관적이다. 그러나 딴살림주장을 적극 만류하는 것같지는 않다. 이총재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카드로 적절히 활용하자는 의도다.

이들은 민주당이라는 당명과 조직등 정치권내에 쌓은 기반을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현실론이다. 다른 두사람과 달리 재야출신인 이부총재가 이런 주장을 펴는 것은 특이하다. 그는 정치권내에서 가장 큰 목소리로 3김에 반대하는 새로운 정치세력의 형성을 외쳐왔다. 이부총재는 이와 관련, 『이총재든 구당파든 신당과 3김의 지역분할구도에 반대하는 큰 공감대가 형성돼있다』며 『대원칙에 공감하면서 타협과 양보로 당을 수습할 수 없다는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정치권밖의 개혁세력과 민주당이 합치는 길만이 3김의 골리앗에 맞설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주장한다.

복덕방을 자처하는 그는 3일 양측에 새제안을 내놓았다. 총재단전원사퇴로 대외적으로 당수습의지와 단합을 보여준뒤 합의체제의 지도부를 구성하되 이총재가 한시적으로 맡아 외부세력과의 통합등 당개혁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일단 노부총재등은 이에 동조하고있다. 그러나 이총재측은 『총재직에서 내몰기 위한 음모』라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절충의 묘수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구당파가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이동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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