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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적 액수… 진상에 촉각/4천억 비자금설 파문­가능성여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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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적 액수… 진상에 촉각/4천억 비자금설 파문­가능성여부 관심

입력
1995.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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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으로 어려울것”에 무게/일정규모 자금비축은 될수도「전직대통령 4천억원 차·가명계좌설」의 진상은 과연 무엇일까.

서석재 총무처장관의 해명에도 불구, 정치권은 이 얘기의 골자를 크게 두가지로 보고 있다. 하나는 두 전직대통령중 누군가가 4천억원규모의 차·가명계좌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이 계좌의 소유주가 대리인을 현여권핵심부에 보내 『실명화를 할테니 봐달라』 『2천억원은 내놓겠다』는 부탁을 했다는 부분이다.

정치권은 먼저 문제의 전직대통령 또는 대리인이 누구인지를 궁금해 하고 있다. 현존하고 있는 전직대통령은 최규하 전두환 노태우씨등 3명뿐이다. 이중 최전대통령은 재임기간이 1년도 못될 뿐 아니라 제대로 대통령직을 수행했다고 보기도 어려워 가장 먼저 대상권에서 벗어난다.

따라서 일단 시선은 전·노전대통령측에게 쏠리고 있다.

두 전직대통령측은 모두 강력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이들의 재임기간중 액수의 과다는 있더라도 정치자금의 조성은 거의 공공연하게 이뤄졌다는게 정치권의 일반적 시각이다. 또 이들의 현재 「생활수준」에 비춰 재임시 나름의 「퇴임후 대책」을 세워놓았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적지않다.

그러면 당사자가 누구든 「개인주머니」규모가 과연 4천억원이나 될 수 있을까. 대부분의 정치권인사들은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아무리 막강한 절대권력자라 해도 우리 경제규모에서 4천억원을 개인이 정치자금으로 조성하기는 어렵다』는 이유이다.

또 『만약 그처럼 많은 돈을 갖고 있었다면 6공초의 5공청산과정, 현정부 초기의 서슬퍼렇던 사정정국을 무사히 지내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아무리 탈법의 「구멍」이 많다 해도 금융실명제의 법망을 2년동안이나 피할 수가 있었겠느냐』는 얘기이다.

그러나 이같은 회의론을 뒤집어보면 『4천억원은 많지만 그보다 작은 규모의 돈은 있을 수도 있다』는 얘기로 들리는 것도 사실이다. 『그동안 드러난 5·6공비리에 비춰보면 당시 여권핵심부에 4천억원정도는 못되더라도 일반인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은 수준의 「검은 돈」이 흘러들어갔을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는 주장이다.

그렇다 해도 이들이 현여권핵심부에게 『봐달라』고 부탁하기는 정치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다수이다. 『가뜩이나 과거청산문제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구여권핵심부가 현여권핵심부에 발목을 잡힐 수도 있는 자신의 치부를 자진해 드러내는 일은 생각하기가 어렵다』는 얘기다. 이에 비해 『개인의 「성격」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는 소수의 반론도 있긴 하다.

어떻든 서장관의 해명과 여권핵심부의 분위기등에 비춰볼 때 이 문제에 대한 정부차원의 진상규명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같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과거 정권의 정치자금문제에 대한 국민의 의혹이 한껏 증폭된 점은 전·현여권핵심부 모두에게 정치적 부담이 될 게 틀림없다.<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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