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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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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5.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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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는 30년 가까이 방영되고 있는 2개의 TV공익광고가 있다. 환경보호와 안전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것으로 모두 시예산의 뒷받침을 받고 있다. 대사도 없고 행동으로만 묘사하며 한번 제작하면 10년이상 꾸준히 방영하는 것도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가족과 함께 야외나들이에 나선 한 어린이가 먹다남은 과자봉지를 아무데나 버리자 순찰중이던 경찰이 주워 쓰레기통에 넣은 다음 휴지나 오물버리는 법을 온 가족에게 친절히 가르쳐준다. 또 창가에서 술을 마시던 시민이 빈병을 무심코 창밖으로 버렸다가 행인이 끔찍한 피해를 입는 모습도 있다. ◆87년 가을 시의회가 열렸을 때 몇몇 중국계의원이 담당공무원을 출석시켜 다그쳤다. 외국관광객들이 이 광고를 보고 우리(시민)를 어떻게 여기겠느냐는 것이었고 결국 광고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이에 답변에 나선 영국계 관리의 말은 이러했다. 「거울을 보며 지금 자신의 모습이 어떠한가를 살펴 보도록 합시다. 단 한사람이라도 시민의식이 부족할 경우 이 사업(광고)은 중단될 수가 없습니다. 바로 시민을 위한 행정이기 때문입니다」 ◆엊그제 취임 한달만에 공식기자회견을 가진 조순 서울시장이 여러가지 의미있는 소감을 밝혔다. 서울시가 「대형부실건축물」이라고까지 비유한 조시장은 그동안 실적과 전시위주로 전개된 일부 계획들을 현실에 바탕을 둔 시민위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도 말했다. ◆기억하기조차 싫은 최근의 잇단 참사들도 실은 자신을 잊은 사람들때문이었다. 그래서 인재와 안전불감증이란 용어가 우리 주변에서 쉴새없이 지적되고 있다. 관도 시민도 지금의 자기 모습을 정확히 읽고 깨달아야 한다. 거울을 다시한번 들여다보는 자세가 긴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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