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배우 조상건·정경순 등 TV출연 러시/탄탄한 연기력 바탕 드라마속 윤기 “반짝”연극배우들이 대거 TV로 진출해서 연기자난으로 허덕이는 방송계를 윤택하게 하고 있다. 연극배우들은 근래까지 무대와 대중문화의 경계를 분명하고도 고집스럽게 지켜왔기 때문에 대부분 TV출연을 삼가 왔다.
이들은 탄탄한 연기력으로 단번에 드라마의 주연자리를 따내거나, 돋보이는 조연으로 드라마를 휘황하게 장식하고 있다.
오는 5일부터 방영될 KBS 1TV의 광복특집드라마 「김구」(토일 하오 9시50분)에서 청년 김구 역의 김상중(30)과 장년 이후의 김구 역을 맡은 조상건(46), SBS 일일드라마 「LA아리랑」(하오 9시20분)에 출연하는 정경순(32)이 대표적인 경우.
또한 KBS 2TV 사극 「서궁」에서 여주인공 개시의 어머니역을 맡은 양금석, 광해군 역의 김규철, 선조역의 김성옥과 「LA아리랑」의 주용만 이정섭등도 연극계의 간판급 연기자들이다.
상하이 임시정부 시절 이후의 김구를 연기하게 될 조상건은 24년간 극단 「목화」에서 연기생활을 해온 중견배우.
연출자 오태석씨와 함께 「춘풍의 처」 「한만선」 「비닐하우스」 「불좀 꺼주세요」등 화제작을 만들어왔고 86년 「태」(오태석 연출)에서 신숙주 역으로 대한민국연극제 남자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TV출연은 MBC 베스트극장의 「달빛밟기」이후 두번째이다.
극단 「맥토」 「신화」의 단원으로 활동했던 김상중은 90년 세태풍자연극 「돈아돈아돈아」에서 주인공 달호역을 맡으면서 당시 동숭동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배우로 통하기도 했다.
그는 번역극 「세자매」 「로미오와 줄리엣」등 10여편의 연극에 출연했으며 방송에는 92년 MBC드라마 「님이여」의 윤봉길 역을 시작으로 MBC 「창밖에 태양이 빛난다」등에 나왔다.
「김구」의 연출을 맡은 김충길PD는 『연극과 TV드라마는 제작시스템이 달라 이들이 처음에는 적응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인물분석과 연기력이 뛰어나 연출자를 편하게 해준다』며 만족해 하고 있다.
SBS 「LA아리랑」에서 변호사사무실의 사무원으로 나오는 정경순은 TV에는 첫출연하는 신인이지만 동숭동 연극계에서는 이미 스타급 연기자다.
성신여대 재학시 교내연극대회에 출연, 재능을 드러낸 그는 영국 람다연극학교에서 6년간 정통 셰익스피어연극을 공부했다. 지난해 영화 「태백산맥」에 빨치산 대장의 아내로 첫출연해 대종상 여우조연상을 받은 연기파이다.<김동선 기자>김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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