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병문안 직행 “나보고 싶었어” 애교/“당분간 휴식… 열심히 살겠다”삼풍참사 기적의 세 주인공 가운데 유지환(18)양이 입원 23일째인 2일 상오 강남성모병원에서 가장 먼저 퇴원, 발랄하고 풋풋한 젊은 일상으로 되돌아왔다.
유양은 이날 상오 김인철 병원장을 찾아 퇴원인사를 한 후 강북구 대한병원에 입원중인 아버지에게 달려갔다. TV에서만 바라보던 대견한 딸과 생사의 갈림길에서 무언의 용기를 주었던 아버지의 만남은 감격에 겨웠다. 아버지 유근창 51)씨가 불편한 몸인데도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자 유양은 『아빠, 나 보고 싶었어』라고 애교를 부리며 아버지의 손을 꼭 잡았다.
강북구 수유동 집으로 돌아온 유양은 해맑은 10대 후반의 소녀로 돌아갔다. 그동안 중고생 남학생들과 군장병들이 보내준 1백여통의 「팬레터」를 읽고 선물로 온 50여권의 책과 인형들을 정리하며 하루를 보냈다. 보도진들이 귀가소감을 묻자 『당분간 친구들과 여행을 하고 미팅도 하면서 휴식하겠다』면서 『성원을 보내주신 여러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열심히 살겠다』고 어른스럽게 말했다.
유양의 회사인 삼광유리측은 유양에게 당분간 쉰 후 백화점 판매원 일은 그만두고 본사에서 일하도록 배려했다. 그러나 유양의 기적생환 당시 요란을 떨었던 광고 방송 영화출연제의 등은 시간이 지났는지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기적의 삼총사중 최명석(21)군은 심하지는 않지만 간기능이 떨어져 1∼2주일 후에, 박승현(19)양은 건강을 완전 되찾아 5일께 퇴원할 예정이다.<박진용 기자>박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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