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모습민주당으로 내년 총선 승부/KT와 협상 등 당면시험 통과 관심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과 결별한 민주당 김원기 수석부총재의 홀로서기는 성공할 수 있을까. 김이사장의 텃밭인 호남에 지역구를 둔 의원에게 탈DJ선언은 일종의 도박이다.
게다가 그는 『지역감정으로 빚은 신당을 통한 김이사장의 대권구상은 절대 성공할 수 없다』라며 호남의 일반정서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당장 탄탄했던 지구당(전북 정주·정읍)조직이 그의 신당결별선언이후 동요하고 있다. 주변에서도 『이러다가 내년 총선에서 낭패를 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잦아들지 않고있다. 하지만 본인은 『지역감정덕에 남보다 쉽게 배지를 달았으니 손해볼 각오도 해야지』라며 의외로 담담하다. 내년 총선에서 실패할 각오를 하고 현지역구에 재출마한단다. 참모들은 민주당재건에 성공한다면 내년 선거에서 「포스트 DJ」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기대를 걸고있다.
그의 이런 행보는 5공시절 민한당으로 정치를 시작해 4선에 이른 정치이력에서 볼 수 없었던 일이다. 별명이 호남사투리로 「기다려」라는 뜻인 「지둘려」일만큼 생각에 비해 행동이 퍽 신중하다는게 그간의 세평이었다. 또한 6·27선거당시 후보공천문제로 약간의 다툼이 있었지만 김이사장과 결별해야 할만큼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결국 신당불참을 선언했다.
그는 『신당창당은 김이사장에게 한에 버금가는 애정을 보낸 호남인을 더욱 불행하게 만들고 호남의 고립을 자초하는 짓』이라며 『부도덕한 짓을 해서는 안된다』며 김이사장의 최근행보를 신랄히 비난한다. 지난달 28일 천도교 수운회관에서 열린 구당파의 시국토론회에서는 『망국적 지역갈등구조를 정치에 이용하려는 처사는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지역할거주의정당에 불과한 「김대중신당」에 맞서 민주당을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신당불참이후 지역구에 한번도 내려가지 않았던 그는 대신 구당파를 통한 당수습에 모든 것을 걸다시피 하고있다. 정치권밖에 있는 신선한 인물을 대거 영입해 「신3김시대」에 맞서 내년 총선에서 한판 승부를 벌인다는 것이다. 『그들이 보인 이중적 정치행태, 지역감정의존, 1인중심의 비민주적 당운영을 하나둘씩 비판하며 달라진 정치의 모습을 보인다면 15대 총선에서 가장 큰 기대를 받는 정당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강한 희망이다.
당수습과정에서 그가 표면상 자처하는 역할은 당얼굴 모셔오기등의 소위 간판메이커이다. 물론 그 이면에는 성공적인 당수습을 통해 3김이후의 정치인으로 부상하고픈 희망도 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당장에 이총재와의 협상, 구당파의 의견차 조율등 탈DJ선언보다 훨씬 어려운 현실의 난제해결이 급선무로 다가온다. 홀로서기는 개인적 결단으로 가능하나 이런 문제들은 정치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아직까지 그의 정치력은 검증받을 기회를 갖지못한 게 사실이다.<이동국 기자>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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