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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미 장교 추방」 안팎/경색관계 불구 큰영향 안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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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미 장교 추방」 안팎/경색관계 불구 큰영향 안줄듯

입력
1995.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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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조속 사건매듭… 양국 막후협상 추정중국이 2일 홍콩주재 미총영사관 소속 미공군장교 2명을 간첩활동 및 출입국관리법 위반혐의로 추방한 것은 양국관계가 급격히 악화한 상태에서 벌어져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더구나 이 사건은 양국 외무장관이 지난 1일 리덩후이(이등휘) 타이완(대만)총통의 방미후 고위급으로는 최초로 브루나이에서 회동, 악화된 양국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출구를 연 직후 돌출돼 더욱 주목된다. 일부 분석가들은 중국은 당연히 이 사건을 미국의 타이완 정책등에 대한 적극적 양보를 얻어낼 호재로 활용할 것이라고 보고있다.

중국 외교부도 추방발표 즉시 스코트 홀포드 미대리대사를 불러 엄중히 항의하고 유사 사건의 재발방지에 관한 미정부의 보장을 촉구함으로써 이같은 추측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분석에도 불구, 이 사건이 양국관계를 더욱 경색시킬 악재로만 작용할 것으로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우선 이들 미군장교들이 체포된지 5일만에 추방된 점이다. 비록 이들이 홍콩주재 미총영사관에 근무하는 외교관 신분이긴 하지만 중국이 비교적 쉽게 사건을 매듭지은 모양새는 양측간의 모종의 이해가 있었을 것이란 점을 시사한다.

이번 사태에 대한 워런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의 반응도 이를 뒷받침한다. 아세안지역포럼(AFR)차 브루나이에 체류하고 있는 크리스토퍼장관은 이 사건에 대한 직접 언급은 피한채 앞서 첸치천(전기침)중국외교부장과의 회동이 『이전의 좋은 미·중관계를 회복할 좋은 기회였다』고 강조해 이 사건을 「불길한 징조」로 보지 않고 있음을 강력 시사했다. 그는 이어 『미·중 양국은 양국간의 관계가 무엇보다도 소중함을 절실히 알고있다』고 말해 이같은 추측을 보강해 주고 있다.

이번 사건이 양측간 설전으로 국가 자존심 문제로 비화한 중국계 미국인 해리 우(오홍달)사건과는 달리 양국 모두 확대하고 싶지 않은 「돌발사태」라는 분석이 대두되는 것도 이때문이다.<배연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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