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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튀는「신 여름사냥법」/산·바다 탈피 PC통신 등 활용 이색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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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튀는「신 여름사냥법」/산·바다 탈피 PC통신 등 활용 이색피서

입력
1995.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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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족/동굴족/하트족/수상족/박쥐족/통신족/“짜증길·바가지 요금 생고생 왜하나요”신세대들은 「여름나기」방법도 다양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산이나 바다로 떠나야 휴가를 다녀온것으로 여겼던 바캉스세대와는 다르다. 어릴적 연중행사처럼 가족과 함께 했던 바캉스에서 그들이 기억하는 것은 바가지요금에다 비슷비슷한 풍경과 경험, 그리고 차안에서 겪은 지루함뿐이다. 그래서 신세대들은 그들만의 여름사냥에 나섰다. 최근 신세대들 사이에 폭발적으로 늘고있는 이색피서족들을 소개한다.

◇폭포족=폭포밑에서 기를 수련하며 더위도 잊고 건강도 챙긴다. 전통무예인 택견도 배우고 광대했던 고대사도 강습한다. 민요와 창 등 가락도 익히면서 우리의 전통문화를 온몸으로 체험하는 전통무예수련장이 지리산 태백산 등에 운영되고 있다. 이번 방학내내 「폭포동자」가 되기로 했다는 강호재(22·서울대 물리학과)군은 『폭포밑에서 웃통을 벗고 앉아있으면 세상모든 시름을 다 잊을 수 있다』며 『더위를 피한다기 보다는 세파에 찌든 홍진을 떨치려 입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동굴족=수억만년의 고요를 깨며 태초의 신비가 그대로 간직된 처녀동굴을 찾아다니는 동굴탐험대원들은 『지하동굴만큼 오염되지 않은 곳은 없다』고 자랑한다. 특히 『동굴속 호수에서 수영하는 맛은 복작거리는 도시의 수영장이나 유명해수욕장과는 아예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다. 『인디애나 존스의 후예로 자부한다』는 이들 동굴족중에는 동국대 동굴탐험대가 대표격이다.

◇하트족=『여름은 사랑의 계절』이라고 주장하는 신세대는 사랑으로 더위를 이긴다. 뜨거운 사랑의 열기와 찌는듯한 더위가 서로 상승작용하는 「이열치열법」이라고 할만하다. 특히 방학을 맞아 대거 귀국하는 유학생중에 이 피서법의 선호가 높다. 이모(24·미줄리어드음대)양은 『뉴욕에선 남자:여자 비율이 1:6』이라며 『유학생들에게 가장 확실한 피서법은 귀국해서 연인을 만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상족=「수상의 오토바이」인 제트스키가 지난해부터 인기절정이다. 초보자도 쉽게 배울수 있고 굳이 멀리 갈 필요없이 한강에서도 즐길수 있다. 또 최근 선보인 수상로켓은 안전성이 뛰어나고 협동심도 기를수 있어 여성들이 많이 탄다. 김계희(25·영문잡지사 기자)씨는 『각선미 걱정없이, 물속에 들어갈 필요도 없이 즐길수 있어 더 좋다』고 추천한다.

◇박쥐족=굳이 한낮에 고생할 이유가 없다. 밤에 가까운 야간개장 놀이공원으로 놀러 가거나 냉방 잘된 나이트클럽등을 찾는 젊은 연인들이 많다. 김은희(24·여·방송국 AD)씨는 『직장생활에 쫓겨 낮에는 도저히 사람들을 만날 시간이 없어 할수없이 박쥐족이 됐다』며 『하지만 오히려 공기 서늘하고 교통 안 막히고 붐비지 않고, 무엇보다 분위기가 좋아 그만』이라고 말했다.

◇통신족=하이텔이나 데이콤에 연결, 통신에 열중하다 보면 어느새 더위도 잊어 버린다. 이들중에는 아예 게시판을 통해 여행파트너를 구하는 신세대들도 있다.「함께 떠날 75년생 여자 2명 구함. 삼척해수욕장, 콘도완비, 자가용 에어콘 썰렁」 하이텔이나 데이콤을 통해 여행정보와 교통정보등도 쉽게 구할수 있다.

◇청개구리족=실내스케이트장이나 실내스키장, 아이스하키장에는 겨울보다 여름에 더많은 신세대들이 모인다. 반대로 수영장은 겨울에 더 붐빈다.

이밖에 납량비디오물을 빌려다 보는 방법은 가장 전통적인 피서법이지만 가장 많은 신세대의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으며 은행, 증권사등 에어컨시설이 좋은 기관들을 찾아 한나절씩 앉아있는 「뻔뻔족」도 많다. 『더구나 이런곳에는 갖가지 잡지책도 많아 자투리 시간 보내는데는 최고』라는 것이 이들의 추천이유이다.<박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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