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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 사형상황기록 발견/여순감옥 보고서 등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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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 사형상황기록 발견/여순감옥 보고서 등 공개

입력
1995.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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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평화위해 의거”… 시종 의연한 태도안중근 의사의 사형 집행 상황을 여순감옥측이 작성한 보고서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2일 국가보훈처는 최서면 국제한국연구원장을 통해 최근 입수한 여순감옥측보고서 등을 포함한 일본 외무성 비밀문서집 「아주 제1의협 안중근」(아주 제1의협 안중근)을 공개했다.

안의사의 사형집행 상황은 일본측 관계자들의 증언으로 일부 알려졌으나 전체 상황을 종합적으로 기록한 공식기록이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안의사가 교수형에 처해진 것은 1910년 3월26일 상오10시. 검찰관이 형장 검시실에 도착함과 동시에 안의사를 끌어내 사형집행을 알린 뒤 유언이 있느냐고 묻자 안의사는 『본인의 의거는 동양의 평화를 도모하고자 하는 저의에서 나온 것이므로 바라건대 오늘 임검하는 일본 관헌 제위는 나의 미충을 양지하시와 피아의 구별없이 합심협력해 동양평화를 도모할 것을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안의사는 또 『마지막으로 동양평화 만세를 3창하고자 하니 허락해주길 바란다』고 말했으나 집행관계자가 『그럴 필요가 없다』고 거절했다는 것이다.

이어 간수가 백지와 백포로 안의사 눈을 가린 뒤 기도를 할 수 있도록 허락하자 안의사는 2분여동안 기도를 했으며, 이윽고 두명의 간수에 이끌려 계단을 통해 교수대에 올라가 태연하게 형의 집행을 받았다고 기록돼있다.

이어 상오 10시15분께 여순감옥 소속 의사가 안의사를 검시한 뒤 절명했음을 확인함으로써 사형집행은 완료됐다.<홍윤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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