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끝난뒤에 16대총선 출사표 가능성김영삼 대통령의 차남인 현철(36)씨는 과연 정치에 입문할 것인가. 한다면 그 시기는 언제쯤일까. 그가 최근 자신의 인생역정과 현재의 심경을 담은 에세이를 출간한 것을 계기로 이같은 물음이 정치권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현철씨는 자신의 책에서 이 문제에 대한 딱부러진 언급을 피한채 『능력만 있으면 정치를 하건, 장사를 하건 시비삼을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여운을 남겼다. 『우리 국민들이 (대통령의) 친인척문제라고 하면 거부감부터 갖는 정서를 모르는 바는 아니나 충분한 시간을 갖고 진로를 구상해볼 것』이라는 말도 했다. 반면 그는 『기왕에 정치의 테두리안에서 활동해왔다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지금은 학업(고려대 박사과정)을 마무리하는 일이 급선무』라고 덧붙여 성급한 추측을 경계하는 말도 잊지않았다.
이와 함께 그는 민자당등 여권일각에서 제기되는 자신의 외국유학설도 간접적으로 일축했다.
이같은 그의 생각이나 주변의 얘기들을 종합해보면 현철씨가 일찍부터 정치에 뜻을 두어온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고문의 장남인 홍일씨, 노태우 전 대통령의 외아들인 재헌씨가 이미 지구당위원장을 맡아 정치에 입문했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인 재국씨도 15대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정치환경」도 그의 뜻을 자극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동안 여권내부에선 현철씨 문제를 둘러싸고 찬반양론이 팽팽히 맞서왔다. 『아버지를 위해 젊음을 바친 현철씨도 이제 자신의 삶을 찾을 권리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과 『아버지의 임기중에 국회의원에 출마하는 것은 국민정서에 맞지않는 만큼 정치를 하더라도 16대총선에 나서는 것이 떳떳하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그러나 지방선거 참패이후 여권핵심부의 분위기는 여론의 거부감을 의식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철씨 출마로 자칫 민자당의 15대 총선구도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현철씨가 15대출마를 포기하는 대신 거제에 「믿을만한」사람을 내보내 홍일씨의 예처럼 15대 임기중에 지역구를 이양받아 16대에 출마하는 방안이 나오는 것은 이런 맥락이다.<이유식 기자>이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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