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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분 다시 협상 테이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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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분 다시 협상 테이블로…

입력
1995.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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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DJ 공동전선 공감… KT측서 양보/“결별 시간문제”… 책임떠넘기기 분석도자중지란에 빠져 폭력사태라는 추태까지 벌였던 민주당내분이 1일을 고비로 협상국면에 들어갔다. 이기택총재와 구당파는 이날 총재단회의에서 전날 벌어진 폭력사태를 놓고 논쟁을 벌이다가 가까스로 협상시작에 합의했다.

협상창구로는 이중재 박일 고문과 홍영기 국회부의장을 중심으로 하는 원로회의와 이총재 김원기 이부영 노무현 부총재가 참여하는 지도부회의를 두기로 했다. 여기서 절충안을 만들어 내주부터 총재단회의를 매일 열어 당재건을 위한 구체적인 가닥을 잡아가기로 했다.

양측간의 감정대립속에서 의외로 쉽게 이뤄진 이날 합의는 이총재의 양보로 가능했다. 이총재는 지금까지 8월전당대회에서의 경선을 주장하며 이를 준비하기 위한 6인수습위를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총재는 이날 자신의 주장을 한발 후퇴하면서 총재단회의를 통해 협상안을 마련하자는 구당파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구당파도 더 이상 이총재퇴진요구를 공개거론하지 않는다는 선에서 접점을 찾았다. 양측이 이같이 대화의 채널을 가동키로 한 것은 일단 신당추이를 지켜보면서 여론흐름과 당내사정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양측이 대화를 통해 표류하고 있는 민주당을 재건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물론 이날 회의에서 양측이 협상을 통해 수습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이 엿보이긴했다. 김원기 이부영부총재등 구당파인사들이 이날 『싸움으로 이득볼 사람은 김대중이사장밖에 없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이총재가 전적으로 공감을 표시한 것이 바로 그러한 징후이다. 양진영이 탈당을 미루고 사실상 이중당적을 갖고 활동하고 있는 김이사장에 대해 형사고발검토를 결의하는쪽으로 공동전선을 형성하려는 움직임도 이같은 기류와 무관치 않다.

그러나 아직도 양측간에 깔려있는 상호불신과 입장차가 협상에 적지않은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있다. 이총재는 구당파의 존재를 무시한 상태하에서의 당재건 구도를 염두에 두고 있고 구당파는 이총재를 배제한 정통야당재건을 계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총재측의 측근들은 당권을 내주느니 구당파와 결별한뒤 영남권을 중심으로 재기를 모색하는게 낫다고까지 말하고 있다. 구당파내에서도 이총재밑에 있느니 집단탈당해 정치개혁시민연합등 정치권밖의 세력과 연대해 15대 총선에 임하자는 강경론도 적지않다. 경우에따라 이총재측과 구당파간의 협상이 수습가닥을 잡아가기 보다는 서로 결별의 책임을 상대방에게 전가하는 명분을 축적하다가 신당이 출범하는 시기에 「새로운 선택」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수없다.<이동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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