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니아 사태 모호한 태도… 동맹국 지지 잃어/시라크·돌 의원이 오히려 더 강력한 지도력 발휘뉴욕 타임스의 칼럼니스트 윌리엄 사파이어는 지난달 27일자에 게재된 칼럼에서 보스니아사태와 관련, 빌 클린턴미대통령이 세계지도자로서의 지위를 상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음은 이 칼럼의 요지.
『세르비아계에 의한 집단안보 위협에 대처하려는 클린턴대통령의 의도에 대해 최근까지 동맹국의 어떤 지도자도 지지를 보내지 않았다.
메이저 영총리와 미테랑 불대통령은 유럽이 보스니아사태를 처리할 수 있도록 미국이 가만 내버려두기를 원했다. 그러나 프랑스가 자크 시라크를 새 대통령으로 선출하면서 미 영 불 3국은 갑자기 지도자를 얻게됐다.
시라크는 핵실험을 재개하겠다는 단호한 결의를 밝히는 한편 세르비아계의 유엔안전지대 스레브레니차 점령에 대해 보복할 것을 메이저와 클린턴에게 제의했다.
이로써 클린턴은 자신의 백악관 집무실 책상밑에서 나올 수 있었다. 그러나 클린턴은 이에 대응할 만한 제의를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 바로 세르비아계의 회교도 학살을 중단시키기 위한 공습이다.
클린턴이 공습에 대해 결심을 바꾸게 된 것은 2명의 강력한 지도자들 때문이다.
한명은 프랑스의 시라크대통령이고 또 다른 한명은 바로 보브 돌 미공화당 상원원내총무이다. 그는 서방국들의 보스니아관계 런던회담 결과는 평화유지군의 고통을 연장시키고 미공군의 지휘권을 무력한 유엔에 맡기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클린턴의 모호한 태도와 달리 돌은 대보스니아 무기금수조치를 해제하고, 세르비아계의 전쟁시설에 공습을 가하라고 일관되게 주장했다.
대통령이 지금 해야 할 일은 지상군 파견및 사상자 발생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고 시라크를 비롯한 동맹국 지도자들을 설득, 대보스니아 무기금수조치를 해제하고 발칸지역 힘의 균형을 바로잡으며 나토역할을 확대하는데 동참토록 함으로써 비어있는 대통령으로서의 지위를 되찾는 것이다』<뉴욕=조재용 특파원>뉴욕=조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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