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첫 상업·복합위성인 무궁화호가 3일 하오 8시15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센터에서 위성방송과 정보화시대의 염원을 싣고 발사된다. 이는 본격적인 위성시대개막과함께 우리의 우주개발 의지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그 의미가 별다르다.도합 3천4백억원이 투입된 무궁화호는 방송용 중계기 3개와 통신용 중계기 12개를 싣고 있다. 앞으로 방송용 중계기를 이용한 방송이 실시되면 한반도는 물론 러시아 연해주, 중국 산동반도와 일본 일부지역의 교포들도 우리 위성방송을 시청, 한민족동일문화공동체를 형성하게 된다.
또한 해외스포츠중계등에도 외국의 위성을 빌려쓰지 않고 우리 위성을 활용하게 됨에 따라 비용절약은 물론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게 되는등 정보와 통신혁명을 이루게 됐다.
인공위성은 그 용도가 무한한데다 우주엔 국경이 없다는 점에서 세계 각국은 첨단산업의 집합체인 인공위성 및 우주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아시아 각국도 하늘이 좁다는 듯 위성을 발사하고 있고 외국의 위성방송전파가 우리의 안방에 침투한지 오래인데도 우리는 이를 외면해 왔다. 우리는 92년에야 첫위성인 「우리별」 1호를 발사한 위성후진국이다. 그나마 과학실험용 위성이었다.
우리도 이제 방송 및 통신위성을 보유한 나라의 대열에 끼게 되었지만 아쉬움이 너무 많다. 무궁화호는 제작 발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외국기술에 의존해야 했다. 위성과 발사체 제조기술이 뒤떨어진 우리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이번 기회를 우주개발 도약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정부가 산 학 관의 전문가들로 우주개발기획단을 구성, 2000년까지 우주기술분야에서 세계 10위권 진입을 위한 우주개발중장기계획을 마련키로 한 것은 이같은 아픔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무궁화호의 수명은 10년이다. 뒤를 이을 차세대 위성개발을 서둘러야 함은 물론 이를 알차게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차세대위성만은 우리기술로 제작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
위성방송의 경우 무궁화호는 3개의 중계기로 12개 채널의 방송이 가능한데 채널허가를 둘러싸고 정부부처간에 이견이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2개채널 전부를 한번에 허가하느냐 단계적으로 허가하느냐는 다 장단점이 있지만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케이블TV를 거울로 삼아 결정해야 한다.
선진국들은 방송을 21세기를 선도하는 중추매체로 인식, 국제경쟁력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같은 방송환경을 국내용인 무궁화위성방송으로 돌파하려면 방송의 질을 높이는 수밖에 없다. 위성방송의 등장이 공중파TV나 케이블TV의 자극제가 되어야지 지나친 시청률경쟁 등으로 방송의 질저하로 이어져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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