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에 유화제스처/JP 왜 달라졌을까/“때에 따라 다시 손잡을 상황에 대비” 추측도김종필 자민련 총재가 김영삼대통령을 대하는 태도가 부쩍 부드러워졌다. 지난 2월 민자당을 탈당, 자민련을 창당한 김총재는 지방선거 기간중 김대통령의 통치스타일을 『독선적』이라며 강도높게 비난했다. 그러나 지방선거 이후 김총재는 날이 갈수록 김대통령에게 점점 유화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번 국회대표연설에서 김대통령의 통치철학을 직선적으로 조목조목 비판한 뒤로는 그의 입에서 김대통령을 비판하는 말을 듣기 힘들다.
더구나 지난달 31일 6개월여만에 청와대 오찬모임에 참석한 김총재는 오랜 친구처럼 김대통령과 악수를 나누며 시종 환한 표정이었다. 그는 이날 1시간30여분동안의 모임에서 골프등을 화제로 덕담을 나누었을 뿐, 국내정치문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회동후에도 김총재는 흡족한 표정으로 『대통령이 퍽 반가워했다』며 『정치적으로 이견과 반대가 있더라도 인간적인 면에서는 인간적으로 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총재는 지난달 21일 대구지역 당원격려모임에서는 『정기국회 대표연설에서는 김영삼정부를 비판하지 않고 정치, 경제등 각분야의 정책대안을 밝히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의 이같은 태도는 지방선거유세와 국회연설에서 『권력의 독단과 전횡을 그만해야 한다』『행복과 풍요를 주지 않는 개혁은 이미 개혁이 아니다』등으로 김대통령을 비난하던 것과 크게 대비된다.
때문에 정가주변에서는 이같은 변화에 담긴 김총재의 심중을 다각도로 해석하고 있다. 「새로운 야당상」을 보여줘 신당및 민주당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분석이 그 첫째이다. 김총재는 지방선거 이후 『책임있는 야당으로서 협력과 경쟁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줄곧 말해왔다.
또 앞으로 정치적 상황의 전개에 따른 김대통령과의 연대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다는 장기포석이라는 풀이도 상당하다. 대통령제, 내각제등 상황변화에 따라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 뿐만 아니라 김대통령과도 손잡을 수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다는 것이다. 정가 일부에서는 『김총재가 최근 김대통령뿐만 아니라 김이사장도 전혀 비판하지 않는 것은 두사람 사이에서 「캐스팅 보트」를 쥐겠다는 뜻』이라고 풀이하고 있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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