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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디즈니,ABC방송 인수/언론·오락분야 최강기업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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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디즈니,ABC방송 인수/언론·오락분야 최강기업 탄생

입력
1995.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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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비 작전… 주가 급상승/프로제작·배급 통합… NBC·CBS “충격”세계 최대의 오락연예회사인 미국 월트 디즈니사는 지난달 31일 미 4대 방송의 하나인 ABC방송을 인수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두 회사 이사회에서 승인한 인수계약의 내용은 ABC방송을 소유한 캐피털 시티즈 ABC의 주주들이 주당 65달러의 현금과 월트 디즈니사 주식 1주를 환부받는다는 내용으로 거래액은 1백90억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다. 새로 탄생할 통합회사의 이름은 월트 디즈니 컴퍼니로 정해졌으며 캐피털 시티즈 ABC는 자회사로 편입하게 된다.

두 회사의 이번 합병은 그동안 있어온 수많은 기업 인수·합병중에서도 가히 환상적인 경우로 불릴 만하다. 1백90억달러란 사상 두번째 규모의 인수액에다가 한살림을 차리는 회사들이 각자 오락 연예와 언론분야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초일류기업들이다. 미국 언론들은 이를 두고 이 분야의 세계 최강이 탄생하게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들의 인수합병을 더욱 극적으로 만든 것은 그 동안의 내부 논의 과정이 일절 외부에 노출되지 않았다는 점. 지난해 7월부터 1년간 물밑에서 진행돼 온 두 회사의 인수합병이 전격 발표되자 월가는 깜짝 놀랐고 두 회사의 주가는 마구 치솟았다.

미국 4대 전국 TV네트워크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는 ABC와 세계 최강의 엔터테인먼트회사인 월트 디즈니사의 결합으로 이제 기존의 경쟁구조는 파격적인 변화를 맞게 될 것이라는 게 공통된 전망이다.

두 회사의 합병은 해당분야의 거대기업들이 합병할 경우 기대되는 시너지 효과를 그 어느 경우보다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선 월트 디즈니사의 경우 자체 제작한 프로그램들을 곧바로 배급할 수 있는 매체를 보유하게 돼 동종업체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엄청난 경쟁력을 보유하게 됐다. 프로그램 제작자들에게 배급 문제는 바로 사활적 요소와 같은 것인데 이번 합병은 바로 제작과 배급을 수직 통합한 셈이다.

한편 ABC로서는 무엇보다도 월트 디즈니사의 탄탄한 자본력을 얻게 된다는 것이 이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월트 디즈니사는 이번 합병을 위해 별도로 인수자금을 만들거나 주식을 매각할 필요가 없을 만큼 현금보유력이 뛰어난 회사이다. 미국의 방송산업은 케이블·위성 TV시장의 확대 등으로 갈수록 시청률이 떨어지고 있어 ABC와 CBS NBC의 3대 방송사는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ABC는 월트 디즈니사의 자금 수혈로 타사에 비해 보다 우세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NBC나 CBS도 이 바닥에서 살아남기 위해 유사한 합병을 시도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그동안 말만 무성한 채 딱 부러진 결말을 내지못하던 웨스팅하우스사의 CBS합병이 2일 성사될 것이란 뉴욕타임스의 보도도 이같은 충격파의 연장선에 있다.<뉴욕=조재용 특파원>

◎방송국 사환서 소유주된 입지전적 인물/월트 디즈니사 아이스너 회장

미국 굴지의 미디어 그룹인 캐피털 시티즈―ABC사를 인수한 월트 디즈니사의 마이클 아이스너 회장(54)은 방송국 사환부터 시작, 방송사 소유주가 된 입지전적 인물.

84년 디즈니회장을 맡게된 아이스너는 당시 쇠락중이던 디즈니사를 몇년사이에 연예오락산업의 거대기업으로 탈바꿈시켜 탁월한 경영수완을 내외에 과시했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꼼꼼히 챙기는 경영인이자 원하는 것은 반드시 얻어내고야 마는 집념의 소유자로도 유명하다.

뉴욕의 명문 변호사 아들로 태어난 그는 오하이오주 컬럼버스의 데니슨대학에서 극본과 연극연출을 공부했다. 졸업후 NBC방송에 입사, 밑바닥부터 방송관계일을 시작한 아이스너는 곧 ABC방송으로 옮겨 한국에도 잘 알려진 「사랑의 유람선(LOVE BOAT)」 「스타스키와 허치(STARSKY & HUTCH)」등을 히트시켰다. 그는 이어 파라마운트사로 옮겨 댄스음악영화의 고전으로 꼽히는 「토요일밤의 열기」등 히트작을 만들었다. 방송수업을 시작한 친정 ABC사의 주인으로 금의환향한 아이스너회장의 정력적인 활동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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