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내주 당개편방향 윤곽/“변화·개혁 등 일관성유지”관측김영삼 대통령은 1일 하오부터 금주말까지 청남대에서 4박5일간의 하계휴가에 들어간다. 31일 이춘구대표와 김윤환 사무총장 등 민자당지도부로부터 당무보고를 받았고 1일에는 민자당 주요당직자 및 당무위원들과의 조찬모임을 가진 뒤 휴가를 떠난다. 당초 금주말로 잡았던 「청남대 구상」일정을 급작스럽게 앞당긴 셈이다. 이 때문에 여권일각에서는 이르면 내주초께 당개편방향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을까 하는 관측과 함께 「청남대 구상」에 관심이 쏠려 있다.
청와대관계자들은 대통령의 휴가일정이 이같이 앞당겨진 것이 정국구상이나 당정개편과는 무관하다고 얘기하고 있다. 8월10일부터 있을 베이징(북경)에서의 3차 쌀회담에도 대비해야 하고 또 방미외교에서 돌아와 시차조정도 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30일 김대통령이 한승수 비서실장과 상의해서 결정했다고 한다.
그러나 청와대에서도 김대통령이 휴가를 앞당긴 것은 그만큼 정국구상의 일정도 조금씩 앞당겨지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없지않다. 방미전에 이춘구대표에게도 밝혔듯이 김대통령은 당개편시기를 9월초께로 상정했었으나 8월중에 「중대결심」을 밝히겠다는 쪽으로 마음을 바꾼 것이라는 얘기다. 한 비서관은 『그동안 김대중씨의 새정치국민회의등 야당쪽의 움직임까지 본뒤 당개편을 하려 했던 것』이라며 『그러나 당개편의 가닥을 잡아놓고 정기국회에 임하는게 좋겠다는 당쪽의 의견을 김대통령이 참작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김대통령이 방미전부터 간접적으로 피력해 온 정국구상의 방향이 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청와대측은 전망하고 있다. 「청남대 구상」을 통해 구체적인 일정과 수순을 정하겠지만 전체적으로 당내 민정계가 주축이 된 정국쇄신요구와는 거리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않다. 먼저 김대통령의 정국구상이 드러나는 시기도 8·15이전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청와대내의 이같은 분위기로 미루어볼때 김대통령의 정국구상이 드러나는 시점은 오는 20일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편내용과 폭이 어느 정도가 될지는 「청남대 구상」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새로운 당정진용을 갖추고 임기후반기를 겨냥한 국정운영의 청사진을 제시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한 편이다. 그러나 이미 8·15특사의 방향이 당내 일각의 주장대로 「대폭설」쪽보다는 일부 공안사범을 포함하는 수준의 「생활사면」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보아 김대통령의 「청남대 구상」도 변화와 개혁을 지속한다는 정면돌파의 방식을 취할 것이라는게 지배적인 관측이다.<신재민 기자>신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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