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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이기려면 냉수 자주 마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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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이기려면 냉수 자주 마셔라

입력
1995.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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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폐 질환자들 찜통더위 각별히 신경을/찰수록 흡수효과… 커피·콜라등은 피해야전국적으로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만성 심장및 폐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들은 찜통더위에 특히 주의하고 적당량의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아직 국내에서는 폭염에 의한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나 미국에서는 지난 2주간 열파현상에 의해 8백여명이나 희생됐고 이중 대부분이 이러한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들이었다.

삼성의료원 이원로(내과)부장은 『평소 심부전이나 심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던 사람들은 폭염등 외부자극을 감당치 못하고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 신체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기온이 올라가면 땀이 과도하게 분비돼 탈수 혈관팽창 혈압저하 등 증상을 나타낸다. 따라서 약에 지탱해 건강을 지켜오던 협심증환자는 심근경색으로 이행되기 쉽고 맥박이 고르지 못했던 부정맥환자는 심장기능이 정지돼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

폐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더위는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름엔 대기중의 오존농도가 높아지는 등 공기가 오염되고 더위로 인해 폐기능이 나빠지면서 체내에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악화하는 것이다. 젊고 건강한 사람은 더위, 즉 외부로부터 자극이 왔을 때 보상작용이 활발히 이루어지지만 노인은 이를 조절하고 보충하는 기능이 떨어지는데다 판단력도 흐려져 더위에 대처하는 능력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박사는 『더위를 이기려면 수분섭취가 최고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특히 야외활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갈증여부에 상관없이 30분마다 한컵의 물을 마시라고 권했다. 물은 차게 해 마실수록 좋다. 찬물은 인체에 잘 흡수되기 때문이다.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도 효과적이다. 땀이 많이 분비되면 체내의 전해질은 균형을 잃기 쉬운데 이온음료에 함유된 포타슘 소듐 등의 이온성분이 전해질을 보충해 준다. 하지만 이온음료가 물보다 인체내 머무르는 시간이 길다는 장점 외에 갈증을 가라앉히는데 어느정도 효과가 있는지는 아직 학문적으로 규명돼 있지 않다.

아이스차 아이스커피 콜라 등 카페인이나 알코올이 함유된 음료는 수분을 보충해 주는 것이 아니라 인체내 수분의 손실을 촉진시키고 땀의 발산을 방해하므로 좋지 않다.

이박사는 『수분이 많이 함유된 수박등 과일이나 국 등을 마시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더운 여름에 뜨거운 국을 마시라는 것이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국에 함유된 수분은 불균형한 전해질을 보충하는데 가장 적당하다는 것이다.<송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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