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미쓰비시·홍콩 「리&푼」사와 공동/광주에 50만㎡ 내년 8월 완공… 상해·천진도 계획【도쿄=황영식 특파원】 LG그룹이 일본의 미쓰비시(삼릉)상사, 홍콩의 「리&푼」사와 공동으로 중국에서 대규모 유통사업에 나서며 우선 96년8월 광저우(광주)시 교외에 대지50만㎡규모의 세계최대 유통센터를 개설한다고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이 3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외자에 의한 유통센터건설은 중국에서 이번이 처음으로 거대한 중국시장개척에 중요한 계기를 마련한 것이라고 전하고 3사는 이어 상하이(상해)와 톈진(천진)에도 대형 유통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세워질 유통센터는 입주한 외국업체들이 가전제품과 일용품을 중심으로 한 제품을 중국의 소매업체나 개인을 상대로 판매하며 거래방식은 현금을 주고 물건을 가져가는 「캐시 앤드 캐리」방식이다.
LG등 3사는 사업개시에 앞서 홍콩의 대규모 셔츠회사인 맨해턴가먼트등과 공동으로 투자회사 「리푼 디스트리부션 센터즈」를 설립, 31일 홍콩에서 조인식을 가졌다.
자본금은 총2천5백만달러로 LG등 중심 3사가 20%씩을 출자하며 공동투자회사를 통해 중국 각지에 대형유통센터를 건설해 운영한다. 각지에서 개별적으로 설립되는 현지경영회사는 외자70% 중국자본 30%의 합작형태로 운영할 예정이다.
중국에서 구매력수준이 제일 높은 것으로 알려진 광주시 외곽에 설립될 첫번째 유통센터는 중국의 값싼 땅값의 이점을 살려 세계 최대규모의 유통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며 9월에 착공해 내년 8월 완공때까지 1억2천만달러의 건설비를 투입한다.
점포입주를 희망하는 기업에는 상품의 반입·반출시설 창고 전시실 사무실등으로 구성되는 1구획 약9백㎡의 단층건물을 분양하며 모두 4백구획을 건설할 예정이다. 분양가격은 20년간의 리스계약으로 1구획 4천만∼5천만엔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입주기업은 수입품도 판매할 수 있으며 LG그룹은 자사에서도 15구획을 점유, 가전제품과 일용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인접지에는 공업단지가 있어 공단진출기업은 유통센터에서의 재고상황을 파악해 가며 「저스트 인 타임(JIT)」으로 생산을 조정하는 것도 가능하고 장차 임해지역에 전용부두도 건설할 예정이다.
중국의 소비시장은 앞으로 연10%를 넘는 성장을 보일 전망이지만 외국업체들로서는 광활한 중국에 어떻게 효과적인 유통망을 구축하느냐는 것이 중대한 과제였다. 3사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중국정부의 허가를 얻어 같은 형태의 대규모 유통센터를 「디스토리센터」라는 이름으로 다른 지역에도 개설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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