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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장애/백인호 강남성모병원 정신과장(홈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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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장애/백인호 강남성모병원 정신과장(홈닥터)

입력
1995.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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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뜻과 다른 생각이나 충동 반복/억제하려고 노력 할수록 증상 심해져강박장애란 자신의 뜻과 다른 생각이나 충동이 반복되는 병이다. 환자는 이러는 자신이 어리석고 불합리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반복되는 생각이나 충동을 억제하려고 노력하면 할 수록 오히려 심한 불안감이 나타나 이를 막으려고 노력하게 된다. 이 때문에 여러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가장 흔한 증상으론 불결하다는 생각, 손을 씻는 행동, 잘못 될까 하는 두려움, 끊임없이 확인하는 행동, 만족할 때까지 반복하는 행동등을 꼽을 수 있다.

A부인은 외출에서 돌아오면 반드시 옷을 갈아입고 목욕을 한다. 길에서 다른 사람이 스치고 지나가지는 않을까, 뭔가 더러운게 묻지는 않았을까 두려워 하면서 길을 걷는다.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버스나 지하철은 전혀 탈 수가 없어 택시를 타며 깨끗하다고 여겨지는 차가 올 때까지 기다리곤 한다.

어느날인가엔 도로포장을 하는 곳을 지나온 후 콜타르가 옷과 몸에 튀지 않았나 걱정이 들었다. 콜타르가 피부에 묻은 것 같아 비누 한장이 다 없어지도록 손발과 얼굴을 씻고 그래도 미심쩍어 몇시간동안 속이 풀릴 때까지 목욕을 했다. 목욕후 몇차례 새 옷으로 갈아 입어도 이제는 옷에 묻었던 콜타르가 몸 속을 스며들어 스멀거리는 것처럼 느껴지고 몸에 있는 점이 콜타르로 인해 생긴 것 같아 계속 문질러보기도 했다. 그후 며칠동안은 밥을 해도 밥통속에 콜타르가 들어간 것 같아 새로 밥을 지었으나 더럽다는 생각 때문에 밥솥과 그릇등을 모두 새 것을 바꾸고서야 겨우 안심했다. 강박장애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가족에 환자가 있으면 발병의 기회가 많다고 한다. 또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이란 물질이 중추신경계에 부족하면 나타나며 대뇌특정 부위에 손상을 입었을 때도 발병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사회심리학적으로는 무의식적인 불안을 처리하는 방어수단으로 증상이 나타난다고도 한다.

이 질환은 인격장애의 하나인 「강박성 인격장애」와는 구분해야 한다. 버릇처럼 특정한 숫자를 싫어하거나 반복하여 생각하고 확인하려는 행동은 강박장애가 아니라 강박성 인격장애인 것이다. 치료방법으로는 약물·정신·행동치료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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