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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빼는 호르몬 「렙틴」 내년에 임상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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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빼는 호르몬 「렙틴」 내년에 임상실험

입력
1995.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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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내 상품화” 기대속 “효과의문” 반론도최근 미국 록펠러대 연구팀이 쥐의 군살을 빼는데 획기적인 효과를 나타냈다고 발표한 비만치료 호르몬이 인간에게도 비슷한 효과를 나타낼 것인지에 대해 세계 의료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구팀은 건강한 쥐의 혈액에서 발견한 비만조절 호르몬을 살찐 쥐에게 주사한 결과 4주만에 22∼40%의 체지방 감소효과를 나타냈다고 미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7월28일자에서 발표했다. 연구팀은 「렙틴호르몬」이라고 명명한 이 호르몬이 사람에게도 같은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올해초 이 호르몬에 대한 특허권을 확보하기 위해 록펠러대에 2천만달러를 지불한 미 제약회사 앰진사는 내년에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시작하여 인체에 해가 없고 결과가 좋다면 10년내 상품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살찐 쥐는 비만호르몬을 조절하는 유전자가 제대로 기능하지 않아 비만을 일으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이 연구결과를 토대로 비만에 대한 개념이 폭식에 의한 벌이 아니라 대사이상에 의한 증상으로 바뀔 것이라고 기대한다. 또 인슐린의 양으로 당뇨병을 조절하듯 비만정도도 호르몬투여량에 따라 조절이 가능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 호르몬의 효과에 대한 논란도 만만치 않다. 캘리포니아 제퍼슨의대 조스 캐로박사팀은 이 호르몬이 인간에게도 유사한 효과를 나타낼 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호르몬이 인간에게 효능이 있다고 밝혀져도 치료제로 실용화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이전에도 살빼는 약에 대한 상품화시도는 수차례 있었으나 대부분 득보다는 실이 많은 것으로 밝혀져 실용성이 떨어졌다. 2차대전중 전투기 조종사를 위한 각성제로 개발된 암페타민은 살빼는 약으로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중독성 때문에 사용이 제한돼 왔다. 80년대 개발된 「프로작」이라는 항우울제도 마찬가지다.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 때문에 살빼는 약으로 이용돼 왔으나 남용할 경우 부작용이 우려돼 널리 이용되지 않고 있다.<송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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