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과학자 6인」 숨은 공 있었다/설계제작시험발사감리 등 분야별 최고의 베테랑/4∼5년 가족과 생이별 연구… 「중소형 코리아샛」 위업8월3일 발사될 국내 최초의 방송통신겸용위성인 무궁화호의 제작 개발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게 된 데에는 밤낮없이 이를 위해 전력투구해 온 「위성 6인방」의 헌신적인 노력이 뒷받침됐다. 그러나 이들 주역에 대해 아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무궁화위성 발사계획은 당초 80년당시 신군부가 재미과학자들을 중심으로 기술및 경제적 자문을 구해 추진했으나 80년대말까지 연기 재추진 등의 우여곡절을 겪었다. 본격적인 위성발사계획인 「코리아샛 프로젝트」는 정부가 89년 미 MRJ사의 황보 한 박사를 한국항공우주연구소장으로 영입하면서 급진전되기 시작했다.
이어 90년에 위성개발및 발사를 전담할 한국통신 위성사업본부가 설립되고 황보박사가 초대본부장을 맡았다. 황보박사는 미국 페어차일드, MRJ사 등에서 20년 가까이 통신위성의 설계및 제작 시험 발사 감리분야에서 일해 오면서 4개의 통신위성을 발사해본 경험이 있는 위성분야의 베테랑. 하지만 황보박사 혼자만으론 사업추진에 엄두를 내지 못했다.
이 무렵 황보 박사의 주선으로 한국통신에 6인의 전문가들이 집중 영입된다. 미 에어로스페이스사, TRW사에 근무하던 송영두 박사, 미 로크웰, 휴즈 에어크래프트사에 몸담고 있던 이규종 박사 등 위성분야에서만 20년의 경력을 쌓아온 핵심 전문가 2명이 91년 한국통신으로 자리를 옮겨 감리 1,2실장을 맡게 된다. 이어 미 TRW사에 근무하다 89년 귀국, 삼성항공/전자 기술고문(상무)을 맡고 있던 김명석 박사가 감리3실장으로 들어온다. 비슷한 시기에 미 맥도널 더글러스 로크웰 휴즈 TRW사 등에 근무하던 현용선씨가 지상감리실장으로 스카우트됐고 미국 록히드항공사, 앰펙스사에 있던 전자제어전문가 정기환씨도 귀국, 미 현지 현장사무소장을 맡았다. 93년 미 록웰사, 마틴 마리에타사(무궁화위성체 제작업체인 록히드마틴의 전신)의 우주항공책임연구원으로 근무하다 발사감리를 맡게 된 우주항공공학박사 김봉전씨가 마지막으로 합류했다.
이들은 위성설계 제작 시험 발사 감리 등 분야별로 특화한 전문가들이어서 위성발사의 총괄적인 일을 담당해온 황보본부장과 멋진 조화를 이루면서 코리아샛의 성공적인 발사를 이루어낼 수 있게 된 것이다. 황보박사는 『위성체및 발사체 제작업체와의 협의에서부터 감리 발사 시험 등 이들의 분야별 전문성이 3천5백억여원에 이르는 방송통신겸용의 중소형 코리아샛을 탄생시켰다』고 자랑한다.
김봉전박사는 『조국의 국가적인 사업에 참여, 성공적으로 일을 마무리하게 돼 다행』이라며 『이제 가족들과 같이 있게 돼 기쁘다』고 환하게 웃어 보였다. 송영두박사가 2월 가족이 있는 미국으로 떠난 것을 비롯, 「위성 6인방」은 대부분 조만간 미국에 돌아갈 예정이다. 사랑하는 가족을 미국땅에 남겨놓고 홀홀단신 고국에서 4∼5년동안 고독한 독신생활을 해왔던 이들은 불모의 고국 위성산업에 커다란 빛을 남겨놓았다.<김광일 기자>김광일>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