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김 대통령 차남 현철씨 자전적에세이 출간 눈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김 대통령 차남 현철씨 자전적에세이 출간 눈길

입력
1995.08.01 00:00
0 0

◎“정책개입설 등은 오해·억측일뿐”/전병민·이충범씨와의 관계 해명등 200여쪽 분량/“아버님 보필 당연한 일… 정치입문 여부는 미정”김영삼 대통령의 차남인 현철(36)씨가 최근 정치인 아버지를 십수년간 보필해온 자신의 인생역정과 「대통령아들」로서의 행적및 심경을 자전적 에세이로 펴내 관심을 낳고 있다. 「하고 싶은 이야기, 듣고 싶은 이야기」란 제목의 이 책은 그동안 끊임없는 소문과 구설수에 휘말려온 현철씨의 거취문제가 급기야 정치권의 이슈로까지 부각된 시점에서 발간돼 이목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그는 우선 책머리에 『많은 분들이 솔직한 내 얘기를 듣고 싶어 한다는 간곡한 권유에 마음이 흔들렸고 또 어떻게 생각하면 나의 현재 입장이나 마음을 진솔하게 밝혀보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 것같아 용기를 냈다』고 출간의 동기를 밝혔다. 이어 그는 주로 자신의 가족사를 포함, 야당지도자로서 가시밭길을 걸었던 아버지를 옆에서 지켜보며 지냈던 우울한 청년기와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숱한 곡절과 일화를 2백여쪽에 걸쳐 기술했다.

이 책에서 그는 항간에서 베일속의 인물로 알려진 전병민씨와 한약업사문제의 발단이 됐던 이충범씨 등과의 관계도 『알려진 것과는 전혀 다르다』고 처음으로 공개해명하며 「대통령아버지」와 「아들」간의 관계를 마냥 특권 또는 음모적으로 바라보는 일부의 시선에 억울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와관련, 그는 『세간에서 아직도 나에 대한 이야기와 소문들이 많이 떠돌고있는 줄 알지만 그것들은 대부분 오해나 음해 또는 단지 억측에 불과한 것들』이라며 『언젠가 모든 진실이 사실대로 밝혀질 것이라는 생각으로 묵묵히 나의 길을 가며 훌륭한 사회인으로 우뚝 서고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책에서 『내가 정치를 해왔다는 표현은 맞지않다. 어디까지나 아들의 입장에서 아버지를 돕기위한 활동이었을 뿐이고 그것은 선택이전의 불가피하고도 당연한 행동이었다고 믿고있다』고 강조했다.

미묘한 시기에 출간된 현철씨의 책이 어떤 여론의 반응을 낳을지는 두고볼 일이지만 정치권은 현철씨가 책까지 펴내며 자신에 대한 항간의 얘기에 「육성」으로 정면대응한 배경을 예사롭게 보지않는 눈치이다. 다음은 현철씨가 밝힌 주요대목.

▷정책·인사개입설◁

항간에 내가 정책에 개입한다느니, 인사에 관여한다느니등의 소리가 나돌고 있으나 이는 가족의 일원으로서 아버지와 만나는 것을 정치적으로 「독대」하는 기회쯤으로 생각하는데서 빚어지는 난센스인듯 싶다. 내가 개인사무실을 운영한다는 얘기도 93년 가을학기에 고려대 박사과정에 입학한뒤 친구회사 사무실 한귀퉁이를 막아 개인도서실로 사용했던 것이 잘못 알려진 것이다.

▷항약업사 사건◁

대선기간중 하루에도 몇군데씩 경황없이 발로 뛰던때 중앙대부중 선배인 이변호사로부터 한약업사 대표모임에 인사만이라도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이변호사의 귀띔대로 「사정을 알고있으니 우리를 도와주면 나중에 보답해 드리겠다」는 취지로 한 말이 나중에 엉뚱하게 말썽이 됐다.

▷유학결심과 번복◁

3당합당후 내가 아버지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곱지않은 시선이 있었다. 나는 이런 분위기가 아버지에게 짐이 된다는 우려가 앞서 91년 5월경 유학을 결심했다. 그러나 아버지의 반응은 뜻밖이었다. 『자식이 아버지를 돕겠다는데 그게 무슨 죄냐. 네 자신이 원해서 나가겠다면 할 수 없지만 그게 아닌한 허락할수 없다. 더구나 무슨 문제가 있어서 나갔더라는 뒷소리만 날 것』이라며 만류했다.

▷향후계획 ◁

현재로서는 내가 정치를 하겠다거나, 안하겠다거나 딱잘라 말하기 어렵다. 우리 국민들이 정치인의 친인척문제라고 하면 거부감부터 갖는 정서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능력만 있다면 정치를 하건, 장사를 하건 시비삼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진로를 구상해 볼것이며 어떤 길을 택하든 성실하게 내길을 갈 것이다.<이유식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