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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수입 330만원 변호사의 전원주택 마련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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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수입 330만원 변호사의 전원주택 마련작전

입력
1995.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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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후 아파트서 정원있는집 이사/저축 3천만원+융자1천만원 먼저 부지80평구입/월여유자금 200만원 대출금상환·가계적금등 불입/아파트 매각금 1억4천만원 합쳐 건평60평 “가능”변호사인 윤경석(38·가명)씨는 현재 일산 신도시의 35평 아파트에 살고 있다. 4년전 전세금에 은행융자금을 보태 어렵게 마련한 집이다. 또한 이 집을 마련하기까지는 맞벌이를 한 부인(35)의 노력도 적지 않았다. 그런데 윤변호사는 최근들어 아파트 생활에 싫증이 났다. 고층아파트의 삭막함도 있지만 신도시아파트의 부실이 문제가 되면서 왠지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윤변호사는 결국 넓은 정원이 있는 전원주택을 새로 지어 이사하기로 마음을 먹었으나 자금부족으로 당장 실천할 수는 없을 것같았다. 그의 현재 재산은 시가 1억4천만원 상당의 35평 아파트와 다음달에 만기가 돌아오는 적금 2천만원, 증권사 주식예탁금 1천만원, 은행 종합통장에 3백만원 등이다. 여의도 Y법률사무소에 근무하는 그의 수입은 매월 정기적인 급여성 수입 1백80만원(실수령액 기준)과 비급여성 수입 월평균 1백50만원으로 월 3백30만원이며, 월지출은 생활비 1백30만원정도이다. 결국 매월 2백만원정도의 여유자금이 있는 셈이다.

윤변호사의 전원주택 마련작전의 참모역을 맡은 제일은행 퍼스트멤버스 클럽의 김영식(43)차장은 우선 세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첫째 재테크는 가급적 관리하기 편리하게 단순한 설계를 하는 것이 좋다. 둘째 내집마련의 경우는 교통 학군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셋째 절세상품 또는 필요할때 대출을 쉽게 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에 투자하는게 좋다.

김차장은 이같은 원칙아래 윤변호사의 근무지와 주변환경을 감안할때 요즘 전원주택 붐이 일고 있는 김포부근에 전원주택 부지를 마련하는게 좋겠다는 잠정 결론을 내리고 재테크 전략을 짰다.

먼저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금융자산 3천만원(적금 2천만원+예탁금 1천만원)에다 은행에서 1천만원의 융자를 받아 준농림지 80평(평당 50만원)을 구입한다. 최근 도시를 벗어나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 땅값이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부지를 미리 확보하는 것이 유리하다는게 김차장의 생각이다. 이때 통장에 있는 3백만원은 부지 취득에 따른 취득세 등록세 등 각종 세금과 등기이전 비용 등을 감안해 예비자금으로 남겨 둔다.

다음으로 매월 저축가능액 2백만원은 대출금 1천만원의 원리금으로 매월 35만원씩 3년간 갚아 나가고, 나머지 1백65만원은 가계우대적금과 자유적립신탁에 각각 월 1백만원과 65만원씩 3년간 불입한다. 가계우대적금의 경우 세금우대를 받기 위해 부부 각자의 명의로 50만원씩 불입하고, 자유적립신탁 역시 본인명의 50만원, 부인명의 15만원으로 나눠서 적립한다. 가계우대적금은 매년 그해 발생한 이자를 계산해주기 때문에 금융소득 종합과세가 시행되더라도 절세의 효과가 있고, 1인당 납입액 기준 1천8백만원까지는 세금우대를 받을 수 있다.

이같은 투자결과 3년후에는 총 6천9백53만원의 목돈을 쥘 수 있다. 가계우대적금이 원금 3천6백만원에 이자 6백22만원(세후수익률 연10.85%)이 붙어 4천2백22만원이 되고, 자유적립신탁이 원금 2천3백40만원에 이자 3백91만원(수익률 10.81%)이 붙어 2천7백31만원으로 불어나는 것이다.

여기에 지금 살고있는 아파트 매각대금 1억4천만원(시세변동이 없다고 가정)을 합하면 모두 2억9백53만원이 되나 건물신축 기간동안은 별도의 전세자금으로 7천만원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여 실제 주택건축에 운용할 수 있는 금액은 1억4천만원정도이다. 부지는 이미 마련돼 있으므로 이 정도의 자금이면 건축비를 평당 2백만∼2백50만원으로 예상할 때 건평 60평정도의 전원주택을 충분히 지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김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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