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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의 감동을 음악극으로”/9월5일 세종문화회관서 막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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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의 감동을 음악극으로”/9월5일 세종문화회관서 막올려

입력
1995.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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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간 1년만에 작곡가 김영동·시인 이승하 노력 결실한국현대문학의 가장 큰 성과의 하나로 꼽히는 박경리씨의 대하소설 「토지」가 음악극으로 무대에 올려진다. 공연제목은 「대하 서사음악극 토지」.

이 소설은 한 젊은 작곡가와 문인의 집념어린 노력에 힘입어 완간된지 꼭 1년만에 음악극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 것이다. 작곡가 김영동(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단장)의 곡에 시인 이승하가 가사를 붙인 음악극은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과 가무단등에 의해 9월5일 하오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공연된다.

작가 박경리씨는 25년에 걸쳐 심혈을 기울여 원고지 26만장 분량의 소설을 지난해 탈고했다. 근·현대사의 소용돌이를 헤치고 온 우리 민족의 삶의 모습을 웅대한 필치로 그리고 있는데 두 사람은 올초부터 원작의 메시지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 땀을 쏟아왔다.

때문에 광복 50주년을 맞아 공연되는 대하 서사음악극 토지가 민족과 종교, 인간애를 아우른 원작의 가슴 벅찬 감동을 어떻게 무대에서 재현할지 문화가의 관심이 높다.

작곡가 김영동은 이번 공연을 위해 많은 밤을 지새워야했다. 2개월전부터 작업실에서 악보와 씨름했다. 최근 곡을 완성한 그는 『어떤 어려움도 극복하고 이번 공연을 실현시키겠다는 의지로 작업을 해왔다. 위대한 작품과 작가를 우리의 가슴속에 영원히 담고 싶은 욕심때문이었다』고 말했다.

80분간 연주될 그의 곡은 악보 1백장 분량. 그는 4막으로 구성된 이 음악극에 무대장치등 서구의 오페라기법을 도입하기도 했지만 우리가락과 장단을 주로 사용하기 위해 노력했다. 음악극은 합창이 주조를 이루는 가운데 소설주인공들이 무대에 번갈아 등장해 노래하며 줄거리를 풀어나가는 식으로 진행된다.

시인 이승하도 지난 6개월동안 이번 음악극의 가사만드는 작업에만 전념했다. 처음 이 작업을 부탁받았을때 그는 자신이 없어 거절했다. 이승하는 『알 수 없는 의무감이 들어 다시 한번 도전했고 결국 나름대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설문장을 시어로 바꾸고 다시 민요로 다듬는 작업을 수없이 반복했다.

가사의 분량은 2백자 원고지 2백장 분량에 달한다. 이 소설의 시간적·공간적 스케일때문에 5부작 전작을 모두 극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 1·2부를 중심으로 가사를 만들었다.

「…우리 토지 자손만대/어허 저서보자/자손만대 척왜척양/어허 저서보자/자손만대 토지만대/어허 저서보자」 음악극 토지의 막을 닫는 노랫말이다.<김철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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