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캐나다서 연예활동 샌드라 오(달리는 지구촌 한인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캐나다서 연예활동 샌드라 오(달리는 지구촌 한인들)

입력
1995.07.31 00:00
0 0

◎개봉관상영 영화주인공 한인 첫 발탁/가영화계 최고영예 「지니상」 여우주연상도 받아지난 6월28일은 한인 캐나다이민사에 조그만 이정표를 하나 세운 날이었다. 한인2세 연기자 샌드라 오(24)가 주연한 영화 「더블 해피니스」가 이날 토론토 밴쿠버 등 캐나다는 물론 뉴욕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 미국의 주요도시에서 일제히 개봉됐기 때문이다. 개봉관 상영을 목적으로 제작된 캐나다 영화에 한인2세가 주인공으로 발탁되기는 샌드라 오가 처음이다.

「더블 해피니스」는 미나 셤이라는 밴쿠버거주 중국계 중년 여류작가가 자신의 경험을 되살려 쓴 자전적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점잖고 사회적으로도 기반을 잡은 중국계 청년과 교제하기를 바라는 부모의 뜻을 저버리고 백인남성과 사랑을 나누는 한 이민가정의 딸 이야기다. 이 영화는 샌드라 오에게 이미 한차례 영광을 가져다 줬다. 영화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은지 4년이 채 안되는 그에게 지난해 12월 캐나다 영화계 최고의 영예인 「지니상」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것이다.

『시상식에서 이름이 불려졌을때는 제 귀를 믿을 수가 없을 정도로 멍했어요. 그저 경험삼아 가본다고 생각하고 참가한 시상식이었는데…』 샌드라 오의 얼굴에는 어느덧 당시의 흥분이 고스란히 떠오른다. 그에게 「더블 해피니스」는 두번째 영화다. 첫번째 작품은 92년 여름 제작돼 이듬해 봄 국영방송 CBC를 통해 방송된 TV영화 「에블린 라우의 일기」. 중국계 10대 가출소녀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에서 샌드라 오는 신인답지 않게 사실적이고도 호소력 있는 연기로 시청자와 평론가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샌드라 오는 영화촬영 틈틈이 연극에도 출연하는 등 자신을 찾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무대에 오르는 열성을 보인다. 동양인이기 때문에 배역에 제한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연극에서는 피부색에 관계없이 다양한 역할을 해왔다』며 『영화에서도 하고 싶은 역할이라면 뭐든지 맡고 싶다』고 의욕을 과시했다.

4살때부터 발레를 시작한 탓에 남들앞에 서는 것에는 전혀 어색함을 느끼지 않는 샌드라 오는 10대들어 연극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졸업후 몬트리올에 있는 국립연극학교에 입학, 연기수업을 쌓은 그는 92년초 「에블린 라우의 일기」 여주인공 오디션에 응모, 2천명의 지원자를 물리치고 당당히 캐스팅되면서 본격적인 연기자의 길로 들어섰다. 철저한 프로정신으로 20대 초반의 나이에 이미 자신의 영역을 구축하는데 성공한 그의 앞날을 캐나다 교민들이 지켜보고 있다.<토론토지사=문효민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