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과 농기계 합작생산도 타진북한이 우리 기업들을 상대로 비료 농약등 농자재의 지원과 농기계 합작사업등에 대한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올해 쌀지원 이후 본격적인 농업생산 협력의 가능성을 예고하는 것으로 주목된다.
지난달 베이징(북경)에서 개최된 제2차 남북 당국회담에서 북한의 임태덕 대외경제협력총국장은 쌀 외에 비료 농약등을 지원하겠다는 우리측 제의에 깊은 관심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북한측 수석대표 전금철은 회담직전 베이징에서 우리측 H기업 대표와의 면담을 요청, 비료와 농약 지원을 강력하게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은 이후 베이징에 머물면서 농자재 시설 합작생산을 우리측 기업인들과 협의하기도 했다.
북한측 통계에 의하면 연간 화학비료 생산량은 5백만톤인데 이를 7백20만톤수준으로 늘리는 것이 당면 목표이다. 또 농경지 ㏊당 2톤인 화학비료 시비량을 향후 1∼2년에 2.5톤으로 증가시킬 것이라고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대규모 비료생산 시설들은 수시로 가동이 중단되고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북한의 비료공장들은 대부분 50∼60년대의 설비들로 폐기처리가 임박했을 정도라는 것이 우리측 기업의 평가다.
이와 함께 전력과 코크스등의 원료공급 중단으로 비료생산은 급감추세에 있다는 것. 특히 해방이후 한번도 가동이 중단된 적이 없던 흥남화학비료공장이 90년대 들어 전력난으로 한때 멈춰 고위 경제관료의 해임사태를 몰고온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제초제 살균제 살충제등 20여종의 농약을 연간 8천톤가량 생산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농약 수입량을 보면 이같은 주장은 거의 신빙성이 없어 보인다. 92년 김달현 전부총리겸 국가계획위원장이 우리측을 방문했을 때 벼물바구미 병충해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호소하면서 농약수입을 타진했던 일도 있다.
김운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농업부분은 교역차원이 아닌 생산분야의 협력을 병행해 대북협력을 추진해야할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는 경제사정의 악화로 거의 중단상태에 있는 서해안 간척지의 개발가능성까지 감안, 남북한 농업교류를 위한 기반시설 제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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