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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영물통해 본 서울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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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영물통해 본 서울의 역사

입력
1995.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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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무용단 내달 10∼12일 「서울까치」공연서울시립무용단은 광복 50년을 기념하는 무용 「서울까치」(오태석 작·배정혜 안무)를 8월10∼12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공연한다.

「서울까치」는 서기어린 두 영물인 까치와 소나무를 통해 서울의 지난 역사를 반추하고 인간성의 회복을 그린 작품. 전통적인 소재를 빌려 민족의 고난과 역경 극복의 과정을 표현하는데 섬세하면서도 서정미 넘치는 춤사위로 자칫 진부할 수도 있는 소재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소나무」 역의 한상근의 꿋꿋한 몸짓 사이로 「까치」 배상복이 손목을 날렵하게 꺾고 날개짓을 하면서 공연은 시작된다. 6백년전 한양이 도읍으로 택지되는 장면이다. 외세의 침투가 본격화하는 구한말의 소용돌이, 일제강점에 이은 광복과 분단, 군사독재등 현대사의 암울한 단면들이 펼쳐진다. 까치가 벌거벗은 소나무에 솔가지를 달아주는 동안 출연진은 민족의 힘찬 미래를 상징하는 화합의 원을 그리며 막을 내린다.

한상근의 첫 연출작으로 시립무용단원 70여명이 출연한다. 공연시간 10∼11일 하오 7시30분, 12일 하오 5시.

배정혜단장은 『인간성상실을 보다 역동적으로 표현하고 현대적인 느낌이 살아있는 무대를 꾸미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극작가 오태석은 『까치, 소나무는 쇠퇴한 음덕과 지덕을 일으킬 선비의 고매한 정신과도 같다』고 덧붙였다. 3991­640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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