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천후 속에서도 실수 2%이하로 줄인 선진형92년 서울지방경찰청이 발주한 교통자동제어기 수주전에서 치열한 경쟁 끝에 삼성전자가 납품업체로 선정됐을 때 국내 초일류기업인 삼성 뒤에 기인시스템(사장 이기원·34)이라는 벤처기업이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기인시스템은 탁월한 관련기술설명으로 이 프로젝트를 삼성전자가 수주하는데 결정적 기여를 했고 국내처음으로 기술개발에 성공해 삼성전자측에 2억7천5백만원어치(1백20대)를 납품했다.
인공지능을 도입한 교통자동제어시스템은 통행차량의 양을 인공지능 센서가 감지해 방향별로 신호길이를 자동제어하는 장치. 차량통행이 적은 방향은 신호를 짧게, 통행차량이 많은 방향은 상대적으로 신호가 길어지도록 제어해준다. 기인시스템이 개발한 자동제어시스템은 복잡하게 얽힌 서울의 교통난을 해소할 대안의 하나로 많은 관심을 끌었다.
기인시스템은 지난1월부터 서울 교통난 해결의 핵심을 정확한 교통량 파악을 통한 기존 교통시설의 효율적인 활용으로 보고 새로운 교통량 감지장치인 「영상차량감지장치」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국내 처음으로 개발되는 이 장치는 기존 지역교통량 검출장치가 채택한 루프코일방식(전류자장변화에 따라 차량의 존재유무를 판별) 대신 비전방식(카메라를 이용한 영상처리기술)을 이용해 눈 비 안개 등 악천후는 물론 주야간에도 실수를 2% 이하로 줄인 선진장치이다.
기인시스템은 전형적인 벤처기업이다. 전체직원 18명, 자본금 3억원, 94년 총매출액 15억1천만원등 아직은 「초라한」외형이지만 기술력은 인정받았다.
기인시스템 사람들은 미국의 벤처기업들이 실리콘밸리를 탄생시켰듯이 우리나라의 벤처기업들로 실리콘밸리같은 과학기술단지를 만들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90년 자동제어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이사장은 대학시절 한국전력 발전소자동제어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한 서울대 제어계측학과 선후배 5명과 차린 기인시스템이 이꿈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서사봉 기자>서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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