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15만·내년 30만대/매년 갑절성장 전망/가격파괴·수요층확대… 고기능·초소형신제품 잇달아노트북PC가 국내 컴퓨터시장에 대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국내 PC시장에서 겨우 5%의 비중을 차지,「꼬마산업」에 불과했던 노트북PC가 가격파괴 바람을 일으키며 데스크탑 일변도의 컴퓨터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연세대등 일부 대학에서 노트북PC를 활용한 강의를 계획하는등 수요층이 확대되고 있는데다 업체마다 하반기에 고기능·초소형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어서 앞으로 노트북PC가 전체 컴퓨터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의하면 지난 27일 삼성전자의 노트북PC 가격 50%인하 선언에 놀란 삼보 LG 대우 현대등 주요 컴퓨터메이커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동반 가격인하를 추진키로 했다. 가격경쟁력이 생명과도 다름없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온 노트북PC 핵심부품인 박막액정화면(TFT-LCD)이 하반기부터 삼성에 이어 LG전자에서도 양산되기 시작하면 다시한번 전반적인 노트북PC 가격인하가 뒤따를 전망이다.
가격인하 발표직후 미컴팩사 등 국내진출 외국업체로부터 『제정신이냐』는 질문까지 받았다는 삼성전자는 『박리를 넘어선 무리다매(무리다매)를 통해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노트북PC시장에서 확고한 아성을 구축하기 위해 가격파괴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국내 노트북 PC시장은 올해 15만대에서 내년 30만대, 97년 60만대, 98년 1백만대로 연간 1백%대의 고성장을 구가할 전망이다. 전체 PC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8%, 내년 14%에서 98년에는 34%로 훌쩍 뛰게 된다.
이에따라 업체간 노트북PC 판촉전도 가열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 노트북PC시장의 70%이상을 점유한 타이완(대만)산을 몰아내고 시장점유율을 내년까지 50%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특히 98년에는 노트북을 50만대까지 판매, 데스크탑 판매량(40만대)을 완전히 역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이와함께 하반기에 무게와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인 서브노트북등을 개발하고 노트북PC 취급대리점을 현재 1백79개에서 하반기에 4백개까지 늘리기로 했다. 또 차량을 이용한 노트북PC 이동교육장도 가동할 방침이다.
대우통신은 최근 적외선을 이용한 무선통신기능을 갖춘 1.8㎏짜리 초소형 노트북PC 「솔로」를 출시하고 지방순회 로드쇼를 개최하는등 대대적인 판촉전에 돌입했다. 대우통신은 『노트북PC 돌풍을 일으켜 올해 시장규모를 당초 예상했던 15만대에서 25% 증가한 20만대 규모로 키울 방침』이라고 밝혔다.
삼보컴퓨터도 올해안에 노트북PC 관련 전담영업팀을 신설하고 멀티미디어 노트북PC등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와 현대전자도 하반기에 고기능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노트북PC 시장을 중점 공략키로 전략을 세웠다.<남대희 기자>남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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