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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소외 5천여명 혜택/5개대 8개팀 활동마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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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소외 5천여명 혜택/5개대 8개팀 활동마쳐

입력
1995.07.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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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2시간 봉사 강행군/7개대 9개팀 어제 진료시작한국일보사가 국립서울대병원을 비롯한 12개 대학병원과 공동으로 벌이는 「함께 사는 사회, 함께 사는 세계―대학병원 의료봉사단」 제2차 진료활동이 전국 각지의 의료소외지역에서 주민들의 큰 호응 속에 펼쳐지고 있다.

경희의료원, 국립 서울대병원, 울산대의대 서울중앙병원, 중앙대의대, 한림대부속 강남성심·강동성심·춘천성심·한강성심병원등 5개 대학병원 8개팀으로 구성된 2백50여명의 의료진은 대한적십자사 후원으로 지난 24일부터 29일까지 전국 8개 벽지에서 5천여명의 주민에게 하루 12시간씩 진료활동을 벌였다. 또 고려대의대 안암병원등 7개대 9개팀 2백여명의 의료진은 29일부터 8월6일까지 의료봉사활동을 펼친다.

지난 4월에 이어 두번째로 전개되는 이번 봉사활동에 참여한 병원들은 X레이검진차량과 초음파분석기등 첨단장비를 동원하고 병원장과 의대학장들이 앞장서 첨단의료서비스의 혜택을 받지 못했던 벽지주민의 찬사를 받았다.<이진동 기자>

◎폭염도 잊은 인술/민통선·폐광촌에도 사랑의 손길/주민들 장사진 진료시간 연장/칠순할머니 “난생 첫진찰” 감격

「함께사는 사회」앞에 더이상 소외지대는 없다. 의료진의 발길이 한번도 닿지 않았던 민통선 마을에서부터 폐광촌에 이르기까지 방방곡곡에서 따뜻한 인술의 손길이 한여름 더위를 식히며 꽃피고 있다.

한국일보사와 국립서울대병원 등 12개 대학병원이 지난 24일부터 함께 펼치고 있는 「함께사는 사회, 함께사는 세계―대학병원 의료봉사단」활동은 우리사회에 실천하는 이웃사랑이 여전히 살아있음을 확인한 소중한 캠페인이었다. 각 분야의 전문의와 전공의 4백50여여명으로 구성된 대학의료봉사단은 「달리는 대학병원」으로 의료소외지역을 누비며 주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정성어린 진료로 보답했다.

경희의료원이 의료봉사활동을 시작한 지난 25일 경남 함양군 함양읍 백연리 위림국교에는 이른 아침부터 주민 3백50여명이 줄을 서 의료진은 연일 진료시간을 연장해야 했다. 덕유산 자락인 서하면 웅곡리에서 1시간30분이나 버스를 타고 왔다는 김을룡(77)할머니는 『난생 처음 의사선생님으로부터 진찰을 받았다』며『세심한 진료로 허리통증이 싹 가시고 마음까지 한결 가뿐해졌다』고 연신 「서울선생님」들에게 고마워했다. 경희의료원 김익화 행정실장은 『주민들의 의료 소외 정도가 이처럼 심각한 줄 몰랐다』며 『검사결과를 분석해 계속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서울로 후송해 완치시켜 주겠다』고 약속했다.

한림대 춘천성심병원팀은 지금까지 의료진이 한번도 찾지 않은 강원 양구군 해안면 현리 민통선마을에서 진료활동을 폈다. 이 대학 한강성심병원진료팀은 강원 홍천군 내촌면 물걸리에서 X레이검진기 등을 실은 특수차량까지 동원, 내과 외과 소아과 치과전문의 14명이 주민들을 진료했다.

중앙대 의대 의료봉사단이 진료를 편 충북 충주 일대에는 대학생 봉사단원 들이 노인환자들의 팔 다리를 주물러 주며 위로하자 환자들이 『서울로 간 손자를 보는 것 같다』며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의대생 봉사단은 먼거리에 사는 주민들을 위해 따로 이동진료반을 운영했고 간호봉사단은 틈틈이 노인들만 사는 집을 방문, 빨래와 설거지 등 궂은 일까지 도와줬다.

서울대병원팀이 26일부터 28일까지 찾은 강원 영월군 상동읍은 3년전 텅스텐광산이 폐광돼 썰렁한 분위기의 오지. 『늘 숨이차다』고 호소한 정계녹(77)씨는 『이제는 삭막한 오지로 변해 찾아오는 사람도 드문데 대학병원 의사선생님들이 멀리까지 찾아와 줘 고맙다』며 의료진의 손을 꼭 붙잡고 놓지 않았다. 경기 안성군에서 활동한 울산대의대 서울중앙병원 의료진은 돈이 없어 언청이수술을 받지 못한 안모(10)군을 서울로 후송, 무료로 고쳐주는 등 소외이웃과 따뜻한 사랑을 나누었다.<안성·녕월=이진동·이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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