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50돌을 통일디딤돌 놓는 계기로 삼자”/평화통일 희년 국제협의회등 개최/각사찰 단위별로 8·15법회 준비/김추기경 이례적 특별메시지 주목종교계는 광복 50주년이 되는 올해를 남북 화해와 평화통일의 디딤돌을 놓는 계기로 삼기 위한 의미있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당초 종교계는 연초부터 남북종교간의 활발한 교류를 예상하고 준비해왔으나 북측의 소극적인 자세로 직간접의 교류추진이 무산되자 분단극복에 기여할 방법의 모색에 초점을 맞춘 행사로 대체하고 있다.
개신교의 대표적인 광복절 기념행사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오충일 목사·KNCC) 주최로 8월10∼1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감리교여선교회관에서 열리는 「평화통일희년국제협의회」. 교단대표, 신학자 및 콘라드 라이저 총무 박경서 아시아국장 등 WCC(세계교회협의회)관계자들이 참석, 통일을 위한 한국사회와 교회의 역할 등에 관해 강연·토론한다.
KNCC는 또 북한측과 지난 3월말 합의했으나 무산된 「판문점 남북희년공동예배」대신 13일 하오 3시 임진각에서 남한교회 단독으로 희년예배를 개최키로 했다.
이 예배는 이날 하오 7시에 KNCC와 한국기독교평화통일추진위원회(김기수 목사 등 공동대표 3인)가 공동으로 구성한 「남북희년공동예배」남측준비위원회 이름으로 여의도순복음·영락·광림교회 중 한 곳에서 속개된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등이 주축이 된 「광복50주년기념평화통일희년대회」(대표 임옥, 이만신 목사)도 12일 여의도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천주교측은 8·15 직전에 발표될 김수환 추기경의 특별메시지에 관심을 쏟고 있다. 추기경의 메시지는 관례적으로 성탄절과 부활절 등에만 나왔기 때문에 이례적인 광복절메시지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검찰의 불기소결정 등 현재 한국사회가 당면한 현안에 대한 총체적인 교회의 평가와 입장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불교계는 원래 8·15 행사를 송월주 조계종총무원장의 방북 보고대회 형식으로 준비할 예정이었으나 방북계획이 연기되는 바람에 각 사찰 단위의 법회 형식으로 치를 계획이다.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의 진보 단체들로 구성된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한 종교인협의회」(함세웅 신부 등 공동대표 4인)는 8월12일 하오3시 조계사에서 「평화통일기원 종교인대회」를 열고 명동성당까지 가두행진한다.<김병찬 기자>김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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