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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 저변 난기류/지도부 촉각 곤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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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 저변 난기류/지도부 촉각 곤두

입력
1995.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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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신당설·당풍쇄신 등 동요현상 확산/행동화 미지수 불구 당운영 적잖은 부담민자당에 난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지방선거이후 당운영방식에 대한 불만이 공공연히 제기되고 있는가 하면 최근에는 「물갈이론」등의 여파로 현역의원을 비롯한 당내인사들의 탈당설이 꼬리를 잇고 있어 당지도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계파별로는 비민주계, 지역적으로는 여당취약지역의 의원들이 중심이 된 이같은 「분열조짐」은 당장 집단행동으로까지 비화되지는 않더라도 향후 당운영에 적지않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동요움직임은 TK지역에서 가장 심각하다. TK의원들의 경우 대구·경북에 팽배한 반민자정서를 의식해 변신을 꾀하려는 움직임이 눈에 띄게 드러나고 있다. 대다수 의원들은 지방선거이후 현지상주체제를 갖추고 총력전을 벌이고 있지만 TK정서라는 역풍때문에 너나 할 것 없이 15대총선에서의 당선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내년총선에서 TK의원중 절반이상이 낙선할 것』이란 관측이 무성한 것도 생사문제의 심각성을 반영하는 대목이다. 이밖에 JP바람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 충청권도 동요하는 기색이 역력하며 지방선거이후에는 강원지역의 일부 민정계 의원들도 흔들리고 있다.

당내 이상기류와 관련해 눈길을 끄는 움직임은 「보수신당」설과 이만섭 전국회의장이 공개주장하고 나선 당풍 쇄신운동이다. 보수신당설은 아직 실체가 드러난 단계는 아니지만 일부 민정계 중진의원들과 구여권인사들을 중심으로 물밑에서 교감을 갖고 은밀히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일각에선 권익현 안무혁 의원 등과 지난해 12월말 한두차례 모임을 가졌던 「보수의원그룹」멤버들이 보수신당움직임과 무관치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정치권에선 문민정부출범이후 소외된 5·6공출신 인사들이 내년 총선을 계기로 일정한 정치세력을 형성할 것이란 관측도 오래전부터 나돌고 있다.

이전의장의 당풍쇄신운동도 주목거리다. 이전의장은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반민자, 반YS정서를 계속 외면하다가는 15대총선에서마저 참패할 것』이라며 『당풍쇄신운동 발기문이 완성되는 대로 의원들을 상대로 서명운동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내일각에선 권익현 안무혁 유흥수 최재욱 김길홍 김정남 남재두 성무용 김상구 허화평 의원 등 10여명이 거명되고 있으나 과연 몇명이 서명할 지 미지수다. 실제로 일부의원들은 자신들의 이름이 일방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경우도 적지않다. 또한 당내에선 이전의장의 행태에 대해 『그가 지도체재개편 및 당정개편에서 어떤 역할을 기대하면서도 15대총선에서 무소속출마를 겨냥한 명분축적용의 양면전략』이라고 비판하는 인사도 적지않다.

그렇다면 이같은 당내 이탈움직임은 과연 어느정도 구체화할 것인가. 이 문제에 대해서도 계파에 따라 시각이 다르다. 민주계진영은 『특정인이나 특정 정치세력의 입지강화를 노린 계산된 행동일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는 반면 민정계는 『획기적인 대책마련이 없는 한 이탈움직임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결국 당내 역학관계 등 여러 변수를 종합해 볼 때 지방선거이후 확산되고 있는 민자당내 이상기류는 김영삼대통령의 「미국구상」결과에 따라 변화의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장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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