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끝마다 절절히 스민 101인의 뜨거운 항일혼/서예·일기 등 친필자료 117점 한자리/장진홍선생 옥중서신 등 70점 첫공개광복 50주년을 맞아 일제의 국권침탈이 노골화하던 구한말에서부터 일제강점기동안 항일투쟁에 나선 민족지도자들의 숭고한 애국애족 정신이 담긴 친필자료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한국일보사는 예술의전당과 공동으로 오는 8월10일부터 9월10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예관에서 민족지도자들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되새기는「애국지사 유묵전」을 개최한다.
전시회에는 애국지사 1백1명의 서예 편지 일기 등 1백17점이 출품된다. 안중근 의사의 친필4점과 윤봉길 의사의 한인애국단 선서문 등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 5점과 유묵전에서 처음 공개되는 작품 70여점이 포함돼 있다. 사회주의계열로 분류돼 기피됐던 김원봉 김성숙 여운형 홍명희 선생의 친필도 선보인다.
신규식(1879∼1922)선생의 「동제사 창립취지」, 장진홍(1895∼1930)의사의 옥중서신, 이륙사(이육사·1905∼1944)와 홍명희(1888∼1968)선생의 간찰등도 처음 공개되는 자료이다.
임시정부의 법무·외무총장을 지낸 신규식선생이 1912년 중국에서 항일투쟁의 모체 동제사를 창립하며 썼던 「동제사 창립취지」는 타국에서 독립운동을 해야 하는 심정과 함께 국내외 한인들의 대동단결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탄투척사건으로 서대문형무소에 수감생활을 하던 장진홍의사가 자결 직전 아들에게 보낸 옥중서신에서는 일제에 의한 사형집행마저 거부해야만 하는 당위성과 가족들의 안위를 걱정하는 세심한 심정을 읽을 수 있다.
또 소설「임꺽정」의 작가 홍명희선생이 평소 가깝게 지냈던 한용운 선생에게 보낸 개인서신 두 점은 그의 주변세계와 민족의식을 살필 수 있는 자료로 평가된다.
「애국지사 유묵전」의 출품작선정을 위해 한국일보사와 예술의전당은 전시자문위원을 위촉하는 등 세심한 과정을 거쳤다. 전시자문위원으로는 임창순 문화재위원장, 한학자 이구영씨, 조동걸 국민대대학원장, 윤병석 인하대교수, 유준기 총신대대학원장, 박성수 정신문화연구원교수, 김창수 동국대교수, 방송작가 김교식씨, 김위영 한국정책개발연구소장 등 학계권위자와 전문가 9명이 참여했다. 자문위원들은 1895년 명성황후시해사건으로 촉발한 을미의병활동부터 1945년 8·15광복까지 50년동안 활동했던 인물중 국가보훈처 서훈자로 학계의 검증을 거치거나 1차사료를 통해 항일투쟁증거가 뚜렷한 인물만을 선정했다.
국공립박물관과 유족, 개인소장가로부터 수집한 이 자료들은 활동시기와 분야에 따라 ▲최익현선생 등 의병작품 16점 ▲남궁억 장지연선생 등 애국계몽인사 작품 5점 ▲민영환선생 등 을사조약 등 관련 순절지사 작품 11점 ▲손병희선생 등 3·1운동지도자 작품 16점 ▲김구선생 등 임정요인 작품 23점 ▲이범석 장군 등 해외독립군 작품 16점 ▲안중근의사 등 의열투사 작품 13점 ▲김택영선생등 문화운동가 작품 13점 ▲여운형선생 등 사회운동가 작품 4점으로 구분·전시된다.<최진환 기자>최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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