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한복판을 강타한 폭탄테러사건직후 프랑스당국의 사고 수습과정은 실로 인상적이었다.지하 수십 아래 전철내에서 폭탄이 터진 후 채 10분이나 지났을까. 어느새 주변광장에서는 전광석화같이 달려온 경찰 소방관 의료진 수백명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상공에는 더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던 구조헬기들이 지상과 분주히 무전교신을 나누고 있었다. 파리당국의 비상재난구조활동이 평소 짜여진 「세가지 플랜」에 맞춰 착착 진행된 것이다.
가장 먼저 지하에서 「환기계획」이 가동됐다. 첨단장비를 갖춘 소방관들이 인근 지하터널로 출동해 뿜어나오는 연기와 유독가스들을 지상으로 배출시키는 비상 환기시스템을 완벽하게 작동시켰다.
거의 같은 시각, 지상과 지하에서는 구조된 부상자들을 분류·후송하는 「적색계획」이 정확하게 실시됐다. 응급의료진 3백여명이 지하의 재난현장에서 부상의 경중에 따라 구조 우선순위를 가려 지상에 가설된 응급센터로 순서대로 옮겼다. 지상 응급센터로 옮겨진 부상자들은 즉각 위급·중상·경상 등 3가지로 분류돼 위급부상자는 헬기, 중상자는 앰뷸런스로 각각의 증세에 따라 최적의 의료시설을 갖춘 종합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비슷한 시각, 파리시내의 주요 병원들에는 「백색계획」에 따라 SOS 공중의료대원 수백명이 포진해 부상자 수용태세를 완벽히 점검했다. 남은 병상및 의약품 재고 현황등을 시시각각 점검, 사고현장의 의료팀에 『어느 부상자는 어느 병원으로 후송하라』는 「생명의 정보」를 제공했다.
시민들은 『테러도 막았으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정부의 기능이 살아있구나』라며 신뢰의 박수를 보냈다. 거듭된 재난에서 보여준 우리당국의 대응자세와 비교해 파리의 그것은 더욱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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