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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목사」 진상규명부터(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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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목사」 진상규명부터(사설)

입력
1995.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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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쌀지원으로 남북한 관계가 모처럼 해빙의 기운을 보이고 있는 이때 안승운 목사의 납치사건은 찬물을 끼얹은 처사라고 할 수 있다. 안목사가 연변에서 괴한들에 의해 납치, 행방불명된지 16일이 지난 25일 북한은 선전기관을 통해 「의거입북」이라고 했으나 외무부 대변인은 「망명은 아니며 본인의사에 반해 유인·납치된 것 같다」고 했고 정부당국자는 「여러 정황으로 보아 안목사가 북한에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여기서 시급히 요청되는 것은 안씨의 입북동기와 경위를 정확하게 조사·규명하는 일이다. 마침 연변의 공안당국이 납치범 2인중 1명을 체포했고 나머지도 곧 검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만큼 정부는 정확한 경위를 확인한뒤 강제에 의한 납치, 입북이 확인될 경우 북한에 대해 즉각 송환을 요구하고 중국측에 대해서도 협조를 구해야 한다.

만일 북한이 「자진입북」을 고집, 송환에 불응할 경우 내달 11일로 예정된 3차 남북쌀회담에서 남북관계를 저해하는 중요하고 시급한 의제로서 북한에 송환을 강력히 촉구해야 할 것이다.

북한은 중앙통신과 평양방송을 통해 「안씨가 안기부로부터 북한의 간부들을 유인하라는 임무를 받고 자책감에서 입북했다」고 강변했으나 가족들의 얘기에 의하면 전혀 거짓임을 알 수 있다. 93년 중국에 파견된후 오직 선교활동만을 해왔고 북한체제에 대해 찬양은 커녕 한마디도 없었으며 당초 25일께 중국 종교인들과 귀국할 예정이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북한이 그를 납치한 것은 북한을 드나드는 조선족 동포들을 통해 북한에 간접선교를 해왔고 또 일부 탈북자들을 보호·지원해 준데 대해 보복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만일 이번 안목사의 경우 조사결과 납치로 판명될 때 북한의 범죄행위는 엄중히 규탄돼야 할 뿐더러 정부는 과연 그같은 북한에 대해 쌀지원·경제협력등을 계속해야 하는가를 심각하게 재고해야 할 것이다. 또 중국측도 남의 영토에서 외국인을 납치해 간, 소위 주권침해행위에 당연히 인책을 요구해야 한다.

만의 하나 북한의 주장대로 의거월북했다면 망명자에 관한 국제법과 유엔고등판무관실운영규정에 의거, 안목사를 연변에 데려와 중국 및 남북한 당국자들의 입회하에 본인의 자유의사를 확인시켜야 할 것이다.

정부는 안목사 문제를 적당히, 가볍게 넘겨서는 안된다. 북한측에 대해 「반드시 송환」해야만 협력과 해빙이 가능하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 아울러 연변일대에 진출한 기업인 종교인 관광객등에 대한 안전 및 보호대책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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