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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 직접피해 1,500억 넘을듯/기름유출 경제손실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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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 직접피해 1,500억 넘을듯/기름유출 경제손실 얼마나

입력
1995.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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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패류 집단폐사·관광수입 등/어획감소 등 향후손해도 엄청시프린스호 기름유출사고가 전남·경남해안지역에 끼친 경제적 손실은 1천5백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어민들의 공동어업장과 양식장의 어패류 집단폐사로 인한 눈앞의 피해일 뿐이다. 기름유출로 인해 앞으로 진행될 해수오염, 플랑크톤 소멸, 해조류 감소등 환경파괴까지 가정하면 피해규모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

26일 여천군에 의하면 지난해 어업생산량은 어류 2만1천5백톤과 패류 3만5천2백5톤 해조류 5천5백31톤등 모두 7만7천4백18톤으로 연간소득이 1천90여억원에 이르고 있으나, 이날까지 군내 전체 양식면적 1만2천4백여㏊중 9천여㏊가 피해예상지역이어서 예상 피해액이 1천억대에 이를 전망이다.

전남해안지역뿐 아니라 경남해안지역도 엄청난 피해를 입기는 마찬가지다. 남해군 상주·미조면과 통영시 욕지면의 피해어민들은 직접적인 피해규모만도 5백여억원 이상이라고 밝히고 있다. 남해 1천5백여㏊를 비롯, 통영 5천여㏊, 거제 2천여㏊등의 대규모 양식장과 부근 청정해역을 통해 생산되는 연간 수산물 어획규모가 총 3천여억원에 달하는 데 이 가운데 20%이상이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다.

이밖에 피서철을 앞두고 남해안 해수욕장이나 관광명소를 찾을 계획이던 행락객들이 발길을 돌리면서 지역 관광경제가 입는 타격도 30여억원 이상에 이를 것이라는 추측이다.

한려해상국립공원 관리사무소는 이번 사고로 관광객이 30%이상 줄어 한려해상국립공원내 40여개 해수욕장의 수입 6억5천여만원중 손실액을 2억여원, 민박이나 시설대여등의 손실분 30여억원의 관광수입 손실을 걱정하고 있다.

호유해운측은 1천1백여톤의 벙커C유가 유출됐던 지난 93년 광양만사고때보다 는 기름유출량이 적어 피해보상규모도 그 보다는 적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그러나 피해면적이 광범위하고 기름유출이 주민들의 어장이 밀집돼있는 청정해역에서 발생한 점등으로 미루어 광양만 사고때의 피해금액인 9백30여억원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있다.

호유해운소속 시프린스호가 가입한 보험금은 모두 5억8천만달러(4천6백40여억원). 시프린스호는 해양오염을 배상해주는 국제선주책임보험을 영국의 P&I클럽에 가입했는데 보상 최고한도액이 5억달러다.

또 선박좌초등에 대비, 보상한도 7천만달러의 보험과 원유에 대한 적하보험 1천만달러도 게열사인 LG화재에 들어놓고 있다.

호유해운은 피해보상협의에서 주민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한다는 기본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특히 호유해운측은 어민들의 피해를 신속히 보상한다는 계획이어서 피해주민들에 대한 보상은 실태조사및 합의가 끝나는대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여천=김종구·남해=이건우 기자> ◎원유이적·선체인양 급선무/좌초유조선 어떻게 하나/적재상태로 인양시도땐 유출위험 커/대형선박투입 오늘부터 3일간 작업

시 프린스호에 실려 있는 8만3천톤의 원유를 안전하게 옮겨싣고 선체를 인양하는 작업이 시급한 문제로 떠올랐다. 적재된 원유가 만약 유출된다면 연료유인 벙커C유가 흘러나온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최악의 해양오염사태를 불러 올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호유해운측은 안전한 원유이적을 위해 26일 하오 회사소속 13만톤급 호남다이아몬드호를 시 프린스호가 좌초된 소리도(연도) 해상에 서둘러 보냈다.

문제는 어떤 탱크부터 원유를 옮기는가하는 것이다. 원유이적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지면서 선체가 다시 기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호유해운측은 해난구조전문회사인 저팬샐비지사의 정밀탐사결과를 토대로 곧바로 원유를 이적할 예정이다. 이적작업은 27일 상오부터 실시될 것으로 보이며 이적을 완전히 끝내는 데는 3일 가량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선체인양작업은 시 프린스호의 원유가 호남다이아몬드호로 완전히 옮겨진 뒤에야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 프린스호의 오른쪽 선미가 암초에 닿아 있어 원유를 옮겨싣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선체를 끌어올릴 경우 원유유출의 위험이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8만3천톤의 원유를 무사히 옮겨 실으면 배의 무게가 가벼워져 인양이 한결 수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 프린스호가 좌초돼 있는 대바위 일대의 수심은 40로, 시 프린스호는 선복부분 21가 잠겨 있으나 원유이적으로 10가량 더 떠올라 인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방법이 실패할 경우에는 배 밑부분에 특수부력장치를 설치, 배를 떠올린 뒤 인양을 시도할 계획이다. 호유해운측은 시 프린스호가 바위틈에 걸리는등 도저히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면 배를 해체하는 방법까지 검토하고 있다.

시 프린스호의 본격적인 인양작업은 원유하역작업이 모두 마무리되는 30일께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이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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