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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 당개편 3중고/계파간 시각차·계파내도 이견·평의원들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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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 당개편 3중고/계파간 시각차·계파내도 이견·평의원들 불만

입력
1995.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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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결속 공감불구 주도권갈등 내연­민주·민정계/민정계 중진들 전면배치에 부정적­소장파민주계/“부총재제등 문제본질 잘못짚은 것”­평의원들민자당의 지도체제개편논의가 진행되면서 계파간에 또는 중진과 평의원들사이에 미묘한 시각차가 드러나고 있다.

우선 부총재제를 도입해 중진의원들을 전면배치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민정, 민주계가 모두 반대하지 않고있다. 그러나 5∼7명정도로 예상되는 부총재의 면면이나 수석부총재·당의장을 누구로 하느냐는 문제에 대해선 견해가 엇갈린다.

민정계는 『수적으로 당의 무게중심이 어디에 있는지 보여줘야 한다』며 은근히 자파중심의 부총재단구성을 바라는 눈치다. 여기에는 부총재단의 상좌를 민정계인사가 차지해야 한다는 기대감이 깔려있다.

민주계에선 소장파와 중진의원의 입장이 약간 다르다. 중진의원들은 『김영삼대통령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서는 당의 결속이 중요하다』며 『대승적인 견지에서 당의 대표자리를 민정계가 맡는 것도 감수해야한다』고 말한다.

반면 소장파의원들은 『개혁이 흐려지는 듯한 인선이 이뤄져서는 안된다』면서 『더구나 수석부총재나 당의장은 당의 얼굴임을 감안해야한다』며 민정계중진위주로 판이 짜여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계파간 인식차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지도체제개편논의에 대한 평의원들의 냉소적이고 비판적인 반응이다. 『민자당에 부총재가 없어서 선거에 졌단 말이냐』 『여권핵심부의 상황인식에 문제가 있는게 아니냐』는 식의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평의원들의 불만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지도체제개편이 지방선거패배의 후유증수습에 명약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TK지역출신인 한 의원은 『민자당이 달라져야한다는 데에는 이론이 없지만 지도체제개편이 그 요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잘라말했다. 그는 『선거패배의 원인을 총재를 비롯한 당지도부가 보다 총체적으로, 냉철하게 검토해봐야 한다』면서 『「공천을 잘못해 선거에서 졌다」는 식의 주장은 납득할 수 없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부총재제가 15대총선에서 도움이 되리라는 일부의 기대에 대해서도 의원들은 별로 수긍하지 않는 분위기이다.

수도권출신의 한 의원은 『부총재제도입이 일반의원들에게 또다른 「줄서기」를 요구할 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사실상 계보정치가 시작돼 중진의원들간의 세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이유에서이다. 또다른 의원은 『각기 지역기반을 가진 중진들이 부총재에 임명될텐데 이렇게 되면 의원들간에 지역적인 분할구도가 형성되는게 아니냐』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이와함께 차기후계경쟁을 조기과열시켜 레임덕현상 가속화및 당내질서붕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비해 일부에서는 『당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세대교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부총재제 도입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당의 중심을 명확히 해야 15대총선에서 표를 얻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있다.

따라서 지방선거패배로 누적된 민자당의 속앓이를 지도체제개편만으로 치유할 수 있는 단계는 이미 넘어섰다는 것이 상당수의원들의 진단이다.<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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