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한 꽃봉오리 같던 젊은 남녀의 백년가약을 맺어준지 불과 4년만에 영결식을 치르게 되니 비통한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26일 상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영동교회에서 삼풍백화점 붕괴참사로 숨진 서울지검 형사6부 윤연수(32)검사의 아내 서혜경(27)씨와 아들 원진(3), 7개월된 딸 하은, 처제 서명숙(24)씨의 영결식에서 윤지환(63)목사의 추도사에 식장은 금새 울음바다로 변했다. 시신이 없으므로 장지도 없는 장례식은 모든 이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했다.
1시간동안 진행된 영결식에는 유국현 서울지검 형사6부 부장검사 등을 비롯, 윤검사의 선배, 동료, 친지등 2백여명이 자리를 같이했다. 눈을 지그시 감은 채 슬픔을 누르던 윤검사의 어깨가 끝내 가늘게 떨리고 말았다. 초췌한 얼굴의 윤검사는 인사말에서 잠긴 목소리로 『어이없는 사고로 사랑하는 가족과 처제를 포함, 졸지에 5백여명의 소중한 목숨이 꺾였다』면서 『두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비장하게 말했다.<박진용 기자>박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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