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밑판과 외판만 남은 평저형/연근해 운항 국내용화물선 추정문화재관리국 국립해양유물전시관이 26일 전남 목포시 충무동 달리도 해안에서 발굴한 고려시대의 목선은 동북아와 한국의 선박사 연구와 고대 해양문화 규명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국내에서 고선박이 발견된 것은 83년 전남 완도 앞바다에서 발견된 11세기께 목선과 75년 신안 앞바다에서 발견된 중국 원대의 보물선등에 이어 이번이 네번째.
학계는 특히 달리도 목선이 시기적으로 70년대초 경주 안압지에서 출토된 신라시대의 목선과 완도 앞바다 목선(11세기)을 잇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고유의 한선 발달사와 구조 규명에 획기적인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달리도 앞바다 1백80지점에서 이물(뱃머리)을 서쪽으로 두고 우현으로 18도 가량 기울어진 상태로 개펄에 매몰되어 있는 목선은 갑판이 전부 손실된 채 배밑판 3조각과 좌·우현의 외판이 각각 4조각만 남아있다.
81년 영산강하구둑 축조공사이후 이 지역 해안선이 바뀌면서 썰물 때 드러난 개펄에서 발견된 목선은 나무못과 장쇠로 결착되고 바닥이 평평한 평저형의 전형적인 한선이다.
유물전시관측은 목선이 연근해를 오가던 국내용 화물선으로 쓰였을 것으로 보고 선재로 쓰인 목재의 종류, 사라진 갑판의 형태, 정확한 항로등의 규명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창근 유물전시관장은 『이달말 원형 상태로 인양, 정밀조사와 과학적 보존처리 작업을 마친 후 복원하여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달리도 목선 발견을 계기로 신안 보물선 인양이후 그동안 뜸했던 해양 고고학에 대한 학계의 관심이 다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국립해양유물전시관측은 지금까지 주민들의 증언과 자체 조사를 통해 남해안 일대에서 유물이 자주 출토되는 해점 1백80여개 지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전시관측은 특히 목포 앞바다는 1백여개 해점이 분포되어 있는 「문화재의 보고」라고 강조하며 이 지역을 중심으로 올해말부터 해양유물에 대한 집중발굴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박천호 기자>박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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