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제도 부진… 원유유출은 없어【여천=송두영 기자】 태풍 페이로 전남 여천군 소리도 인근해상에서 지난 23일 좌초된 14만톤급 유조선 시 프린스호는 사고 3일째인 25일 계속 기름을 유출시키고 있는 가운데 방제작업이 짙은 안개로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오염해역은 사방 40까지 확산돼가고 있다.<관련기사 11·34·35면>관련기사>
기름띠는 이날 하오 늦게 돌산도 앞바다를 거쳐 경남 남해군 상주·미조면 앞 해상까지 진출, 경남해역도 오염비상이 걸렸다. 남해군에 의하면 폭 3∼5, 길이 5백∼6백의 대형 기름덩어리들이 남해군 남쪽 한려해상 국립공원 해역 내에서 발견됐다. 해경은 경비정과 민간방제선등 20여척을 현장에 출동시켜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악천후로 작업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해경과 시 프린스 소속사인 호유해운측은 이날 하오 해군과 일본 해난구조 전문회사의 수중탐사원 8명이 시 프린스호에 접근, 조사한 결과 각각 7백톤씩이 든 벙커C유 연료탱크 두개중 한개가 폭발, 7백톤미만의 벙커C유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우려되던 원유 유출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돼 사상 최악의 해상오염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호유해운측은 25일중 싱가포르에서 도입한 유처리제를 공중살포하고 일본의 니폰 샐비지사소속 구난선 고요마루호(2천61톤)를 투입하는 한편 26일 유조선 호남다이아몬드호(13만톤급)를 급파, 시 프린스호에 실려있는 8만3천톤의 원유를 이적키로했다.
◎해상 오염방제 예산 최대지원/정부 관계장관회의
정부는 25일 시 프린스호 기름유출사고와 관련, 이홍구 국무총리 주재로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해상오염 방제를 위해 중앙정부 차원에서 예산을 최대한 지원키로 했다.
정부는 그러나 유출된 기름의 양이 당초 우려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특별재해구역 선포는 일단 유보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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