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총선승리” 명분 적극적/당선 가능성 제고·세대교체 부각 중점민자/“현역우대” 강조속 살생부관련 술렁신당/158명 조직책중 “절반이상 해당” 소문자민련민자 신당 자민련등 여야 각당은 6·27지방선거이후 급변하는 정치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당체제를 서둘러 정비하면서 동시에 15대총선에 대비한 대폭물갈이를 은밀히 추진하고 있어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복중에 밀어닥친 때아닌 물갈이론에 현역의원들은 물갈이의 폭과 대상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각당 수뇌부의 의중을 가늠하느라 더위를 느낄 겨를이 없다.
○민자
민자당은 공식적으로는 대폭 물갈이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현역의원들의 동요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권핵심부의 기류는 여전히 「물갈이 불가피」라는게 여권고위관계자들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당선 가능성높은 인사를 우선 공천, 과반수의석을 확보하고 야권 두김씨에 맞서 세대교체의 의미를 부각시키는 한편 민자당을 명실상부한 「YS당」으로 만들려는 구상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선 당선 가능성은 민자당 지도부가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물갈이의 첫째 기준이다. 한 고위당직자는 『현역의원중 상당수가 지역구에서 지지도가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3∼4선 중진의원 상당수가 지역구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때문에 대폭 물갈이가 이뤄진다면 5·6공 핵심인사나 군부출신들이 첫번째 교체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이런 점에서 8월말께 드러날 29개 신설·사고지구당의 조직책인선결과가 향후 물갈이의 방향을 엿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권핵심부는 40∼50대초반의 각계전문가와 특정정치세력과 연고가 없는 순수한 신진인사들을 대거 영입해 개혁과 참신성으로 득표력을 제고하겠다는 복안이다.
○신당
신당참여의원들은 25일 김대중창당주비위 상임고문의 물갈이관련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김고문은 이날 서울시의회 의장단및 상임위원장들과의 조찬에서 창당강행의 불가피성을 설명하면서 민주당의 현재 당내사정에 비추어 15대총선에서 대대적인 물갈이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같은 언급은 15대 총선에서 대대적인 물갈이를 하기 위해 신당을 창당하게 됐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김고문의 이날 발언은 비록 간접화법이긴 하지만 15대총선에서의 물갈이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때문에 신당에 참여한 의원들은 그동안 김고문이 조직책선정및 15대 공천에서 현역의원 우대원칙을 거듭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신당창당의 명분으로 삼고 있는 당체질개선및 새인물 영입을 위해서도 15대총선에서 대대적인 물갈이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신당 핵심세력들의 공통된 견해다. 신당측은 「살생부」 파동으로 창당작업에 차질을 빚자, 현역의원 우대방침을 표명, 의원들의 동요를 다소 잠재웠지만 정기국회가 끝나는 연말께부터 물갈이 태풍이 휘몰아칠 것이라는 관측들이다.
○자민련
자민련은 26일 당무회의에서 조직강화특위를 정식으로 구성, 대대적인 지구당 조직정비에 나선다. 김종필총재는 최근 수차례 『현조직을 근원적으로 점검하고 정확히 파악해서 당세확장과 조직강화를 연말까지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조부영 사무총장도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새로 창당하는 기분으로 좋은 사람을 영입해야 한다』고 말해 대폭적인 물갈이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5월말 신민당과의 합당으로 현재 지구당 조직책은 모두 1백58명이지만 이중 절반이상이 교체대상이라는 소문마저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이중 구자민련과 구신민당의 조직책이 겹치는 20개 지구당이 최우선 정비대상이다.
한편 현역의원이 입당할 경우 우선권을 준다는 방침이지만 자민련의 텃밭인 충청권에서는 영입을 선별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이와함께 「신진기예」를 적극영입, 수도권 조직책으로 대폭 기용한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신효섭·김광덕·이동국 기자>신효섭·김광덕·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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