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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측­구당파/끝내 감정폭발/총재단회의 무산싸고 폭언·몸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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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측­구당파/끝내 감정폭발/총재단회의 무산싸고 폭언·몸싸움

입력
1995.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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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내 이기택 총재계와 구당파간의 갈등이 끝내 감정싸움으로까지 비화됐다. 양측은 그동안 총재직사퇴불가와 사퇴요구라는 타협점없는 긴장관계를 유지해왔다. 이와함께 양진영은 막후접촉을 통해 수습책마련을 모색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25일 양측은 상대방에 대한 불신과 불쾌감을 더 이상 자제하지 못한채 폭발하고 말았다.이날의 감정폭발은 전날 구당파가 『이총재의 권위를 인정할 수 없으므로 그가 소집한 어떤 회의에도 참여할 수 없다』며 총재단회의를 무산시킨것이 발단이 됐다. 뒤늦게 이 사실을 감지한 이총재측 지지자들이 이날 마포당사에서 회의를 마치고 나오는 구당파인사들을 향해 폭언을 퍼부었고 일부인사들은 김정길 전 최고위원의 멱살까지 잡았다. 이에앞서 이총재측의 이규택 대변인은 『당사는 특정계파를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며 『앞으로 구당파가 당사에서 회의하는 것을 통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에 구당파의 김원기 부총재는 이대변인을 불러 『경솔한 행동을 삼가라』고 경고했다.

한동안 침묵해 있던 이총재도 이날 『당을 지키기 위해 참을만큼 참았다』며 구당파에 대한 불만을 털어 놓았다. 그는 『「신당반대 KT퇴진」을 외치는 구당파의 의도는 나를 물러나게 한뒤 DJ를 당총재로 추대하려는 의도』라며 『내가 총재직을 그만둔다면 며칠도 안가 분당세력이 이 당을 접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에 남아있는 두 세력간에는 이같이 노선과 주장에 엄청난 차이가 있다』며 『당을 구하겠다는 사람들이 구당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총재사퇴만 요구하는 의도는 불을 보듯 뻔한 것 아니냐』고 목청을 높였다. 이총재는 격앙된듯 일부지지자들이 구당파와 몸싸움을 벌인것에 대해서도 『이같은 상황에서는 이런 일이 또 발생해도 나도 어쩔 수 없다』며 『원인제공자가 먼저 정신 차려야 할 것』이라고까지 말했다.

때문에 양측은 감정과 불신의 골이 깊어져 또다른 분당사태를 예고하고 있다. 양측은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제갈길의 구도를 상정하고 있으며 이미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구당파가 내달부터 지구당순회방문을 계획하고 있고 이총재도 연일 원외지구당위원장들을 챙기고있기 때문이다. 이제 민주당은 이총재진영과 구당파, 신당에서 잔류시킨 전국구의원들이 뒤엉켜 당권문제를 놓고 3색양상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이동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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