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나 일본은 글쎄요, 기회가 닿으면 한번 가볼까요, 그렇지만 중국은 꼭 가보고 싶습니다』서구인들로부터 들을 수 있는 동양 3국에 대한 그들의 관심도는 이처럼 일본 한국에 대해서는 「보통」이나 중국에 대해서만은 「특별」하다. 「특별한」이유는 중국의 장구한 역사와 수려한 자연경관에 대해 그들이 갖고있는 신비감에 가까운 기대 때문이리라.
중국 어디에서나 천혜의 절경과 도처에 널린 문화 유산을 보고 경탄을 금치 못하는 외국인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자전거 인파, 3윤차(인력거)도 이국적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방인들의 눈길을 잡아 끄는 이 중국의 명승·풍물들도 급속한 공업개발에 따른 부작용 탓으로 조금씩 변질되고 사라지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중국 정부는 자동차산업의 발전을 위해 앞으로 자전거 인구의 반 가량이 자동차 인구로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한다. 양쯔(양자)강의 삼협은 일부이기는 하나 이미 삼협댐 건설을 위한 골재 채취 작업으로 흉측스럽게 파헤쳐졌으며 항저우(항주)의 서호는 시민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갖다 버리는 쓰레기로 경관을 해치고 있다.
물의 도시로 이름을 떨쳤던 쑤저우(소주)의 수로와 운하도 생활하수와 공장폐수로 시커메져서 행정당국이 수질 보호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
시골처녀에 비유되는 구이린(계림)도 시골다운 순박한 멋은 사라지고 있는 듯하다. 한 중국인은 『계림이 차츰 수려한 자연경관에 어울리지 않는 콘크리트 도시로 변하고 있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경제 개발을 서둘러야 하는 중국으로서는 공해나 자연파괴는 아직 뒷전인 듯했다. 중국이 공해의 폐해를 깨닫는 날이 너무 늦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베이징=김병찬 기자>베이징=김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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