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 실무책임 불구 자신도 대상 “신중”/당무총괄 수석부총재·당의장에 큰 관심민자당의 지도체제 개편문제에 대해 김윤환 사무총장은 주체이면서도 객체인 묘한 위치에 놓여있다. 총장의 직무상 실무적인 개편작업은 그의 몫이지만 중진의원들의 위상재정립이라는 점에 비춰보면 그도 빼놓을 수 없는 주요대상이기 때문이다.
개편과 관련해 그에게 쏠리는 관심은 크게 세 가지이다. 우선 체제개편론에 대한 김총장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그의 측근들은 『김총장은 평소 주장인 「신주체론」과 「중진전면 배치론」을 대통령이 수용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김총장은 구체적인 개편방향에 대해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게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측근들은 김총장의 「신주체론」등을 들어 『부총재제 도입을 통한 중진들의 전면배치가 아니겠느냐』고 추측하고 있다. 한 측근은 『여권의 주체세력을 확실히 하고 중진들을 골고루 당정에 포진해 여권전체를 안정적으로 끌고가야만 15대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게 김총장의 지론』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김총장은 부총재제가 도입된다해도 이들의 역할은 단순한 「당무협의」수준을 넘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인 것같다. 그는 최근들어 『대통령이 총재인 여당에서 부총재들이 당무에 실질적으로 관여하는 형식의 집단지도체제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해왔다. 이는 부총재들이 임명된다해도 「총재―수석부총재 또는 당의장―사무총장」의 기존 당무집행체계는 그대로 유지돼야 한다는 계산인 것같다.
때문에 김총장은 수석부총재나 당의장의 역할과 위상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내 실세의원들로 이뤄질 부총재단의 「조정과 중재」를 통해 당전체의 화합을 이루고 당무를 책임질 인물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여기에는 자신이 당무를 총괄해야 당의 화합을 도모할 수 있고 범여권의 결속과 조정도 가능하다는 자신감이 깔려있는 듯하다. 여권일각에서 『새로 임명되는 당대표자의 주요임무중 하나가 후계구도의 발판마련』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점도 그의 향후위상과 관련해 주목되는 대목이다.
현재로서는 그가 지도체제개편에서 핵심역할을 맡을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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