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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해역의 오염비상(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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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해역의 오염비상(사설)

입력
1995.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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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대형인재로 충격이 가실줄 모르던 우리에게 이번에는 유조선 기름누출로 인한 국립해상공원 한려수도의 청정해역이 오염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단 한시간이라도 빨리 손을 써 방제하지 않는다면 상상 못할 재산손실에 생태계파괴등 자연재해까지 가져올 위기에 놓여있어 정부와 관련기관의 민첩한 판단과 활동이 요구되고 있다.지난 23일 하오 내습했던 태풍 「페이」를 피하다 전남여천군 남면 소리도앞 해상에 좌초되면서 화재에 휩싸인 시 프린스호는 기름을 쏟기 시작해 넓은 해상을 「죽음의 바다」로 만들어 가고 있다.

이 사고선박에는 9만7천여톤의 원유외에도 선박연료용 벙커C유 1천4백톤까지 실려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조치가 늦으면 늦을 수록 피해지역이 확산되고 「검은 띠」가 계속 이어질 위기에 있다.

더구나 사고수역은 우리가 세계에 자랑할만큼 물이 깨끗한 청정해역으로 어패류자생및 양식의 보고인 점에서 안타까움을 더해준다. 시간이 흐를 수록 경남의 통영, 거제등 국립해상공원 전해역에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여져 자칫 잘못하면 사상최대의 해양오염 사고가 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것이다.

경찰등 긴급방제작업에 나선 기관들은 오일펜스설치와 기름처리제와 흡착제 살포등으로 오염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한다. 처리반원들은 또 기름탱크 파손부분의 수리, 선체예인, 기름옮기기, 그리고 최악의 경우 선체 폭발로 기름태우기등도 논의중에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야말로 한시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같은 유조선 기름누출사고는 국내외에서 그동안 수차례나 있어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많은 양의 기름을 실은 대형유조선에 의한 청정해역 오염사고인데다 기상불량으로 수습마저 지연되고 있어 어려움이 더한 실정이다.

지난 89년 알래스카 해안의 발데즈호 충돌 원유유출사건은 해안일대를 초토화시켜 원상회복에 몇십년이 걸린다는 것이고, 93년 우리나라 광양만에서 일어난 유조선사고 때는 수백억원의 재산손실에 1차 복구에만 3개월이 소요됐던 예가 있어 해양오염은 당장의 재산손실보다 생태계파괴, 자연훼손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 수가 있다.

우리가 다시 한번 강조해 두고자 하는 것은 일원화된 지휘체계하에 재빠른 전문장비와 인력의 동원으로 효율적인 수습에 나서자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자연환경보호에 모두가 노력하고 있는 이때에 유조선 운항과 누출방지에 관한 별도의 대책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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