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외교협회서 연설… 4백여명 참석/94 월드컵 경기장 찾아 조깅 “한국유치 기원”미국을 방문중인 김영삼 대통령은 25일 하오(이하 현지시간) 시카고 방문을 마치고 워싱턴에 도착, 이번 방미의 하이라이트인 4일간의 국빈방문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시카고에서 교민간담회에 이어 시카고 외교협회 및 미중부위원회가 공동주최한 만찬에서 연설하는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워싱턴 도착◁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 워싱턴의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 박건우 주미대사와 미국의전장의 기상영접을 받고 트랩을 내려와 제임스 레이니 주한대사, 윈스턴 로드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등 미국측 영접인사와 주미대사관 관계자 및 한인단체 간부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김대통령 내외는 교민화동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은뒤 양국국기를 흔들며 열렬히 환영하는 교민들에게 다가가 감사를 표하고 격려했다.
▷외교협회 연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24일 하오7시 아모코빌딩에서 열린 시카고 외교협회 및 미중부위원회 주최 만찬에서 「아·태 번영의 동반자」라는 주제의 연설을 통해 『한미 두나라가 성숙한 동반자 관계를 토대로 아시아 태평양의 번영을 위해 공동 노력하자』고 역설했다.
이날 만찬에는 미국측에서 존 라이얼리 시카고 외교협회장, 토머스 마이너 미중부위원회회장, 댈리 시카고시장, 그린워드 유나이티드항공사회장등 미재계와 정치외교계를 대표하는 인사 4백여명이 참석했다. 우리측에서는 공식수행원과 최종현 전경련회장 김상하 대한상의 회장 박성용 금호그룹 회장등 22명의 재계인사가 참석했다.
댈리 시카고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성공적인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한국의 김대통령이 미국 제2의 도시 시카고를 방문해 주신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한다』면서 김대통령에게 행운의 열쇠를 증정했다.
이어 그린워드 유나이티드항공사회장의 소개를 받은 김대통령은 연설 서두에서 『시카고가 최근 혹심한 더위로 고통받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이곳에 오기전 비행기에서 시카고에 비가 내렸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마침 오늘 비가 내렸다는 소식을 듣고 기분이 좋았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또 김대통령이 『이번에 시카고를 직접 방문해 보니 역시 가수 프랭크 시내트라가 노래한 것처럼 「시카고는 내마음에 꼭 드는 도시입니다」』라고 시내트라의 노래를 인용하자 참석자들은 일제히 웃음과 함께 박수를 보냈다.
시카고 외교협회와 미중부위원회는 7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영향력있는 민간단체로 지금까지 레이건, 부시등 역대 미국대통령과 네루 인도총리,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 대처 영국총리등 세계 저명인사들이 이곳에서 연설했다.
▷시카고 조깅◁
김대통령은 25일 새벽 워싱턴으로 출발하기 앞서 시카고 미시간호 주변 축구전용경기장인 솔저필드에서 약 30분동안 조깅했다. 김대통령은 경기장을 8바퀴 돌면서 『이 경기장은 지난 94년 월드컵축구대회 개막전이 있었던 곳』이라면서 『오는 2002년 월드컵이 우리나라에 유치되기를 기원하면서 뛰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조깅을 마친뒤 경기장을 2바퀴 걸으면서 김석우 의전수석등 참모들과 워싱턴 일정을 재점검했다.
약 6만명을 수용하는 이 경기장에는 김대통령의 조깅을 환영하기 위해 야간조명등이 모두 켜졌으며 전광판에는 「환영 김영삼대통령」「시카고 댈리시장과 시카고 시민 일동」이라는 자막이 번갈아 나오기도 했다.<워싱턴=신재민 기자>워싱턴=신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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